logo
“2.40% 하락 속 외국인 매도세 가속”…KB금융, 고점 경계감에 약세 전환
경제

“2.40% 하락 속 외국인 매도세 가속”…KB금융, 고점 경계감에 약세 전환

오태희 기자
입력

여름과 장마가 교차하는 6월의 주식시장에서 KB금융(105560) 주가가 외국인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하락의 문턱에 들어섰다. 6월 25일 오후 12시, KB금융은 전일 대비 2.40% 낮아진 109,600원에 거래되며, 금리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뒤섞인 금융주의 불안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시가는 113,000원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113,2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곧 108,8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이른 오후 내내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총 거래량은 74만 주를 상회했고, 거래대금도 822억 원에 달했다.  

출처: KB금융지주
출처: KB금융지주

투자자별 시세 흐름에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전 거래일만 해도 외국인은 17만 주 이상을 담으며 기대감을 보였지만, 당일 오전 CLSA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가 집중됐다. 이에 비해 기관 매수세는 뚜렷한 반전의 동력이 되지 못했다.

 

KB금융은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19조 7,228억 원, 영업이익 2조 2,930억 원, 당기순이익 1조 6,991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1.63%, 순이익률 8.62%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견실함을 확인시켰다. 주당순이익(EPS) 4,313원, 주가수익비율(PER) 7.6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69배 등 각종 지표에서도 내실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비중은 78.26%로 코스피 주요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41조 8,464억 원으로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KB금융 목표가 평균은 11만 9,167원으로, 여전히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

 

하지만 시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최근 금융주 전반에 걸친 주가 조정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른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견조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물 출회는 시장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기관 매수 역시 소극적이었다.

 

변덕스러운 주식시장은 항상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KB금융의 내재가치와 장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평가받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금융주 전반의 조정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외국인 수급이 다시 돌아설 신호가 어디서 나타날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결국 견고한 실적과 높은 시장 신뢰 속에서도, 조정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좀 더 예리한 시선과 인내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다가올 분기 실적과 하반기 금리 정책 변화, 외국인 매매 동향이 이후 흐름의 방향키가 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b금융#외국인매도#금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