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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투타 겸업의 신화”…MLB 50홈런·50탈삼진→경이로운 첫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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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투타 겸업의 신화”…MLB 50홈런·50탈삼진→경이로운 첫 도전장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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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로 더그아웃을 나선 오타니 쇼헤이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깊은 각오의 빛이 어렸다. 마운드와 타석, 두 무대 위를 자유롭게 넘나든 그는 한 경기에서 또다시 전설의 문을 열어젖혔다. ‘투타 겸업’이라는 찬란한 수식어 너머, 오타니 쇼헤이는 이제 메이저리그 역사의 새 출발점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이번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단일 시즌 사상 첫 ‘50홈런·50탈삼진’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한 오타니 쇼헤이는 선발 투수와 1번 타자로 뛰어나와 투타 겸업의 진가를 증명하고, 진득한 집중력으로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오타니 쇼헤이, MLB 최초 ‘50홈런·50탈삼진’ 위업 달성
오타니 쇼헤이, MLB 최초 ‘50홈런·50탈삼진’ 위업 달성

투수로서 오타니 쇼헤이는 5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최고 시속 164km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로 상대 중심타선을 차례로 돌려세운 그는 5개의 삼진을 더 추가해 시즌 54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8회말, 팀이 4-6으로 뒤지던 순간 첫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의 공을 완벽히 받아쳐 시즌 50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거침없는 파워와 타이밍, 그리고 섬세한 감각이 어우러진 한 방이었다.

 

이번 기록은 오타니 쇼헤이만의 투타 겸업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타석에만 서면서도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으로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올해에는 다시 제한적으로 마운드에 올라 투수와 타자의 두 얼굴을 모두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야구계의 경이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비록 다저스가 집중력 난조를 보이며 6회 대량 실점과 9회 3점 홈런으로 필라델피아에 6-9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남긴 족적은 누구도 지울 수 없다. 이 날 선보인 기록은 야구팬들에게 수치 이상의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

 

한 경기, 단 한 사람의 위대한 도전에서 태어난 이 투타 겸업의 신화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불가능’을 다시 한번 흔들어놨다. 승패를 넘어 오타니 쇼헤이가 그라운드에 남긴 이름,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우뚝 선 동경의 순간은 시청자와 팬 모두의 기억에 깊고도 길게 남을 것이다.  

 

앞으로 오타니 쇼헤이가 남길 행보와 다저스의 시즌은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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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mlb#다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