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다 득표 대기록”…역대 대선 지형 뒤흔든 수도권 압승→국정 동력 재편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1,728만여 표,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단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경쟁자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289만 표 차로 제친 압도적 승리는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과 호남, 그리고 중장년층의 단단한 결집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국민 모두에게 강한 존재감을 남기며, 이 대통령은 새로운 국정 운영의 키를 쥐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를 모두 마감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은 득표율 49.42%, 1,728만7,513명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대 대선에서 기록한 1,639만 표를 뛰어넘은 수치로,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많은 국민의 표를 등에 업게 된 셈이다. 김문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로 뒤를 이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91만7,523표(8.34%)를 얻었다. 이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 3만5,791표에 그쳤다.

선거 지형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 그리고 호남에서의 국지적 강세였다. 서울, 인천, 경기에서는 전통적 조직력과 함께 생활 밀착형 공약이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충청권은 세종에서 55.62%, 충남 47.68%, 충북 47.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캐스팅보트 지역으로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호남에선 광주 84.77%, 전남 85.87%, 전북 82.65%라는 역대급 지지세가 반복됐고, 수도권과 호남, 충청의 교집합이 대규모 표차를 가능케 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는 보수진영의 견고한 벽에 부딪혔다. 대구 23.22%, 경북 25.52%의 득표율로, 선거 기간 지역 친화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표밭을 넓히는 데 난항을 겪었다.
연령별로도 40대와 50대에서의 우위가 돋보인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40대 유권자의 72.7%, 50대의 69.8%가 이 대통령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 선택에서도 각각 41.3%, 47.6%로, 김문수 후보보다 앞섰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젊은 층의 변화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중장년 세대의 신뢰를 획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별로는 특히 여성 유권자 표심이 표차를 크게 벌렸다. 남성 중 48.3%가 이 대통령을 지지했고, 여성 중에서는 55.1%라는 높은 비율이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젠더 이슈와 관련된 공약과 메시지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두드러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총 투표율 79.4%는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최고치로, 사회 각계의 긴장과 기대, 그리고 변화의 흐름에 국민이 응답한 증거로 남았다. 약 3524만 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대의 민주주의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여론조사 기관과 지상파 방송은 전국 325여 개 투표소에서 10만여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현장 출구조사와, 사전투표자 대상 전화조사를 병행해 신뢰성 있는 분석을 내놨다. 표본오차 ±0.8%포인트 범위 안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 기록이 정치 구도 변화를 예고했다.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주목한 이번 기록은, 과반 확보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대규모 격차와 극적인 지역·계층별 승리로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낳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역, 세대, 성별을 관통한 표심의 힘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정부는 국민의 높은 지지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후속 국정 과제와 개혁 드라이브를 본격 검토하는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