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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 범진, 첫사랑 감성 폭발”…가을밤 물들인 목소리→시청자 심장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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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 범진, 첫사랑 감성 폭발”…가을밤 물들인 목소리→시청자 심장을 두드리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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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온도가 낮아지는 저녁, 열린음악회 무대는 첫사랑에 관한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범진은 눈빛과 목소리로 ‘첫사랑(2024)’을 완성하며 그리움과 설렘의 경계에 선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어 ‘인사’에서 덤덤한 이별과 다짐을 노래해 서툰 떨림 위로 삶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쳤다.

 

공연의 문을 연 배기성은 ‘내생에 봄날은’과 ‘디디디’로 유쾌한 시작을 알렸다. 관객의 박수를 이끌며 추억 속 희망을 불러일으켰고, 김민희는 ‘축제로구나’ 특유의 싱그러운 분위기로 기분 좋은 미소를 번지게 했다. 이어진 세븐어스의 ‘사랑해도 될까요’ 첫 소절은 관객을 순간 망설이게 하며 풋풋한 고백의 무게를 전했다. 박기영은 ‘Loveholic’과 ‘마지막 사랑’ 두 곡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쓸쓸함, 그 깊이를 폭넓게 아우르며 인생의 굴곡을 음악에 실었다.

“잊지 못할 첫사랑”…‘열린음악회’ 범진, 감미로운 열창→가을밤 꿈을 노래하다 / KBS
“잊지 못할 첫사랑”…‘열린음악회’ 범진, 감미로운 열창→가을밤 꿈을 노래하다 / KBS

이날 진정한 감정의 피크는 범진 무대였다. ‘첫사랑(2024)’을 부르던 순간, 무대 위 범진의 표정은 어린 날의 설렘을 그대로 재현했고, 이어진 ‘인사’는 말 없는 이별에서 다시 만남을 고대하는 묵직한 울림을 자아냈다. 짧지만 묵직하게 남겨진 여운은 객석에 조용히 퍼졌다.

 

무대의 감성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든 것은 레떼아모르와 세븐어스였다. 레떼아모르는 ‘Con Me (Oh My Love)’와 ‘Il Libro Dell'Amore(사랑의 책)’로 밤공기처럼 잔잔하지만 강렬한 하모니를 안겼다. 편안한 클래식 감성과 사랑, 이별, 다정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 관객들의 가슴에 남아 오래도록 머물렀다.

 

마지막 타임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성장해온 김완선에게 돌아갔다. ‘HI ROSA’, ‘리듬 속의 그 춤을’로 한 시대를 풍미한 특유의 강렬한 댄스와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로 관객 모두에게 잊혀지지 않는 깊은 향수를 남겼다. 각기 다른 세대와 감정이 한 자리에 어우러진 무대가 완성됐다.

 

이렇게 9월의 열린음악회는 각자의 첫사랑, 첫 만남, 그리고 오래된 위로의 순간을 아로새겼다. 감동의 무대는 7일 일요일 저녁 6시 KBS1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가을밤의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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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열린음악회#김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