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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잉글랜드 앞 항의”…반이스라엘 시위대, 윔블던 개막→바클리 후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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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잉글랜드 앞 항의”…반이스라엘 시위대, 윔블던 개막→바클리 후원 논란

정유나 기자
입력

벼랑 끝에 선 텐션, 전통의 윔블던 개막일 풍경이 올해만큼은 특별했다. 테니스 스타들의 호흡만큼 뜨거워야 할 영국 올잉글랜드 클럽 앞엔, 정치적 의미를 머금은 팻말과 구호가 번져 있었다.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 회원 20여 명이 집결해 강경한 목소리로 주목을 끈 것이다.

 

6월 30일(한국시간) 윔블던 개막일, 런던 올잉글랜드로 가는 길목에서 시위대는 바클리와 대회의 후원 관계에 날을 세웠다. 그들은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바클리가 윔블던 후원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피켓을 들어 주장했다. AP통신은 시위 현장에서 “바클리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은행”이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와의 거래 중단 선례에 비추어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단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올잉글랜드 앞 항의”…반이스라엘 시위, 윔블던 개막→바클리 후원 논란 / 연합뉴스
“올잉글랜드 앞 항의”…반이스라엘 시위, 윔블던 개막→바클리 후원 논란 / 연합뉴스

시위대는 ‘바클리는 윔블던과 대량 학살의 후원사’ 등, 강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조직위원회에 공식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바클리와 윔블던 조직위는 7월 1일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대다수 차분히 경기를 지켜봤으나, 일부는 시위 상황을 촬영하거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번 사안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에서 후원사 윤리와 정치적 논란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경기는 차질 없이 치러지고 있지만, 윔블던 조직위원회의 향후 대응, 바클리의 입장, 그리고 국제 스포츠계의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루를 견딘 이들의 목소리와 경계, 그 틈에서 경기장 너머 새로운 질문이 시작됐다. 윔블던이 이 변수 앞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스포츠가 던지는 윤리적 고민은 7월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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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바클리#올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