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채 38조 달러 돌파”…미국, 두 달 만에 1조 달러 증가에 경제 충격 우려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재무부가 자국의 국가부채가 38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의 37조 달러에서 불과 두 달 만에 1조 달러가 늘어난 수치로, 미국 정부 재정의 취약성이 국제사회에 새로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채 급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가속화된 가운데, 미국 경제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2024년 1월 집계치인 34조 달러에서 7월 35조 달러, 11월 36조 달러, 2025년 8월 37조 달러에 이어 6월 기준 38조 달러로 연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AP통신은 이번 부채 증가가 코로나19 초기 경기 부양책 집행 당시의 수준과 비견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원 합동경제위원회(JEC)는 “지난해 미국 부채는 1초당 7만1천 달러 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001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해오고 있으며, 2016년 이후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각종 긴급 지출 확대로 인해 부채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사회보장제도와 의료서비스 지출 확대, 이자지급 부담의 증가,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피터 G. 피터슨 재단’의 마이클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셧다운 기간에 부채 총액이 38조 달러에 이른 것은 미 의회가 재정운영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아주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의 켄트 스매터스 교수는 “국가 부채의 가파른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켜 미국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가하는 부채 부담은 미국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모두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정부의 향후 적자와 이자 비용 부담, 지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국가 신용도 하락 및 시장 불안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 악화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이 재정 건전성 확보에 실패할 경우, 국제금융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실질적 재정개혁 및 부채 감축 의지와 이행방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