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보존 인공 고관절 수술”…한림대동탄성심, 탈구 없이 회복 속도↑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의 기술적 진보가 빠른 회복과 탈구 예방이라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고영승 교수팀은 고관절 외회전근을 절개하지 않고 보존하는 새로운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을 도입, 고령 골절환자의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조기 보행 복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기존 고관절 반치환술은 관절을 지지하는 주요 근육과 관절낭의 상부를 절개해 구조적 손상이 불가피했고, 이로 인해 최대 10%에 달하는 탈구 등 합병증이 자주 보고돼 왔다.
이번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적용 중인 수술법은 주로 탈구가 발생하던 상부 관절낭을 보존하고 하부만 최소 절개함으로써 관절 안정성이 유지된다. 특히 관절을 외부에서 잡아주는 외회전근까지 보존하는 방식은 기존 수술 대비 탈구 위험성을 사실상 없앴다는 평가다. 실제 도입 이후 고관절 탈구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수술은 인공 관절의 삽입 원리는 유지하면서도 조직 손상 감소, 수술시간 단축, 안정적인 조기보행 등에서 기존 대비 큰 차별점을 갖는다.

주로 고관절 대퇴경부 골절이 발생한 고령 환자가 대상으로, 뼈가 약한 환자에서 회복 기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될 수 있음을 임상연구로 확인했다. 고 교수는 수술 후 환자 1년 내 사망률이 36.4%에 이르는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기 수술·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수술법이 환자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바꿀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정형외과계에서도 수술 침습 최소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앞서 미국과 유럽 일부 병원에서 비슷한 최소절개·근육보존 인공관절술이 시도된 바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임상적 근거와 혁신적 수술법을 국제학술지에 등재하며 국내외 의료진과의 공동 연구도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안전성·유효성 평가 기준이 엄격해, 근골격계 수술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술식에 대한 학술적 근거 축적이 필수적이다.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 및 임상 프로토콜 표준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술법과 같은 최소침습·근육보존 인공관절술 도입이 고령화 사회 맞춤형 치료모델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의료 혁신이 실제 임상 현장에 빠르게 정착할지, 향후 보험급여 확대 및 제도개선 논의와 맞물려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