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라디오 없는 석 달의 공허”...‘아침창’ 하차 후 애틋함 고백→복귀에 쏠린 시선
김창완이 조용한 스튜디오의 새벽 공기와 함께 시작했던 ‘아침창’을 떠난 후, 세상은 한결 밝아 보였지만 그 안에 쓸쓸함이 감돌았다. 지난 23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목소리는 잠시 멈췄고, 김창완의 새로운 시간은 그리움으로 가득 찼다. tvN STORY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 무대 위에서 김창완은 라디오 DJ로서 살아온 긴 여정과 이별 뒤 맞이한 고요를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가수로서 느꼈던 예측 불가능한 미래와, 점점 줄어드는 무대 위 존재감을 안고 그는 라디오라는 새로운 무대를 선택했다. 김창완은 매일 자신보다 먼저 깨어 기다리는 청취자들을 위해 성실함을 다짐했고, 그 축적된 시간에 정성을 쏟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깨달았다.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후배 DJ들에게 묵직한 조언을 남긴 그의 목소리에는 시간의 무게와 경험이 담겨 있었다.

라디오 DJ라는 자리는 여행과 취미 생활, 소소한 일상을 내려놓게 했지만 그만큼 라디오는 거북이의 등껍질처럼, 자신을 지탱해주는 튼튼한 집이 됐다. 지난해 3월, DJ 교체 소식이 전해지고 김창완이 23년 만에 ‘아침창’을 떠날 때 청취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석 달 동안 이어진 방송 없는 시간은 고요했으나 공허함 속에서 김창완은 스스로를 다시 돌아봤다.
꿈과도 같던 라디오의 자리가 사라지자 일상의 의미까지 함께 흔들렸고, 결국 김창완은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로 복귀해 다시 청취자들과 만났다. 매일 반복되는 숨결 같은 방송이 김창완에게는 무너질 듯한 삶을 붙드는 위로였으며, 라디오는 그저 한 프로그램이 아닌 독특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서는 김창완의 담담한 고백뿐 아니라, 그를 오랜 시간 지지해준 가족의 온기와 라디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tvN STORY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은 지난 1일 저녁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