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목걸이 모조품 판정”…김건희특검, 바꿔치기 의혹에 강제수사 시사
고가의 목걸이와 미술작품을 둘러싼 증거 인멸 의혹과,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 출석 문제를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특검팀과 당사자 간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 일가 자택에서 압수한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모조품으로 판단된 데 따라, 증거 바꿔치기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첫 소환조사에 불응하며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특검은 강제수사를 포함한 초강수 압박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약 6천만원 상당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에 대해 진품이 아니라는 감정 결과를 얻었다. 특검팀은 진품 숨김ㆍ모조품 바꿔치기 정황을 의심하고, 압수수색 당시 증거인멸이 있었는지 추가 확인에 나섰다.

이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이우환 화백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확보됐다. 특검은 해당 작품이 감정가로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며, 대가성 수수 등 뇌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논란이 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때 김 여사가 착용한 고가 제품으로, 공직자윤리법상 500만원이 넘는 귀금속 신고 의무에도 불구하고 윤 전 대통령 재산 목록에 빠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소지와 신고 누락 의혹이 동시에 제기돼 왔다.
김건희 여사 측은 “모처에서 나온 현금 다발과 그림 등은 김건희 여사와 무관한 타인 재산"이라며 특검 수사와의 관련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추후 수사기관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서울구치소장에게 30일 오전 10시 재출석을 명령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부분 2~3회 불응이 예상될 때 영장 청구 절차에 들어간다. 내일도 출석 않으면 불응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당뇨 악화, 간수치 상승과 눈병 악화 등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주치의 소견이 있다”고 밝혀, 신병 이상을 사유로 출석 불가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특검팀은 “구치소나 내란 특검 모두에서 건강 이상 점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출석 요구를 거듭 강조했다. 현재로선 방문 조사 등 대면 없이 곧바로 기소하는 방안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특검 측은 전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사건에서 윤 전 대통령이 출정 조사 요구에 거듭 불응하자 지난 19일 기소 절차를 단행한 바 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재판 출석도 3주째 이어가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미술품 논란이 대가성 거래나 재산은닉 가능성과 맞물리며 도덕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특검의 강제수사 검토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건강 상태 공방이 맞물리며, 당분간 국회와 여론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특검팀은 향후 소환 응답 결과와 수사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추가 대응 방침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