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누적 결장도 이겨냈다”…FC안양, 제주 유나이티드 격파→구단 첫 K리그1 3연승 돌파
비 내리는 홈구장, FC안양 벤치에는 미묘한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핵심 선수 3명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종료 휘슬과 동시에 안양 팬들은 처음 경험하는 K리그1 3연승의 진한 감동을 목격했다.
14일 열린 K리그1 29라운드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FC안양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누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쌓았다. 주전 미드필더 모따, 김정현, 수비수 이태희의 징계로 공백이 컸지만, 김운과 강지훈, 한가람이 각각 중원과 측면에서 평소보다 더 힘을 내 팀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FC안양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제주가 한 명 퇴장당한 이후에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방 압박과 빠른 볼 탈취를 이어갔다.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강지훈의 빠른 공격 전개와 김운, 한가람의 타이밍 좋은 움직임이 어우러지며 FC안양은 득점에 성공,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했다. 이로써 FC안양은 최근 대전하나시티즌, FC서울을 연파한 데 이어 제주까지 제압, 창단 후 K리그1에서 첫 3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경기 종료 후 유병훈 감독은 "아직 이루어진 것은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강등권을 벗어난 만큼 파이널A 진입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FC안양은 이번 승리로 승점 36을 기록, 울산 HD(35점)를 밀어내고 8위로 올라섰다. 파이널A 기준선인 6위 강원FC와의 격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안양종합운동장에는 차기 상대인 울산의 신태용 감독도 모습을 드러내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 유병훈 감독은 "울산이 힘든 상황인 만큼 우리가 잡으면 더 큰 기회를 얻는다"며, 울산의 스리백과 포백 혼용전술에 대응해 최대한 승점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홈 관중석을 가득 메운 FC안양 팬들은 선수단의 끈질긴 투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파이널A 진출을 향한 긴 여정 속, 창단 후 처음 맞는 3연승의 기쁨은 한동안 밤공기를 달구었다. FC안양과 울산 HD의 K리그1 30라운드 맞대결은 21일에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