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탑 두 배 성장”…한올바이오파마,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로 체질 개선
한올바이오파마의 주력 품목 성장과 신약 개발 진전이 바이오 기업 실적의 새로운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2분기 한올바이오파마의 연결기준 매출은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 역시 76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을 ‘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성장의 한 축은 프로바이오틱스 의약품 ‘바이오탑’이다.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차별화된 균주를 기반으로 항생제 유발 설사 예방, 변비 보조 치료 등의 병용 처방이 확대된 것이 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정장제 비급여 원외처방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 비흡수성 항생제 ‘노르믹스’, 탈모 치료제 ‘헤어그로정’ 등 주력 의약품들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 기반을 탄탄히 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FcRn(신생아 Fc 수용체) 억제제 계열 치료제 ‘바토클리맙(HL161BKN)’이 올해 3월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에서 자가항체 감소율과 치료 반응률 모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 임상 2b상에서도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이 물질은 기존 면역억제 치료 대비 신속하게 자가항체를 감소시키는 차별화된 메커니즘이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임상외주사 이뮤노반트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도 두드러진다. HL161ANS는 내년 피부 홍반성 루푸스 개념 입증(PoC) 임상과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등록임상 결과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2027년에는 그레이브스병, 중증근무력증,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2028년에는 쇼그렌증후군과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 등 자가면역질환 임상 결과 공개가 예고돼, 신약 파이프라인의 시장 파급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안구건조증 신약 ‘HL036(탄파너셉트)’의 미국 내 VELOS-4 임상 3상 진행, 파킨슨병 신약 ‘HL192’의 임상 2a상 진입 준비 등으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중추신경질환 영역에서 혁신성이 높은 신약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점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미 FcRn 억제제, 정장제, 안구건조증 등 각 질환 분야의 신약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 관련 신약의 기전 다변화와 환자군 확장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한올바이오파마의 임상 성과와 파트너십 전략이 향후 수출 및 공동개발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으로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품목별 임상 데이터 확보와 글로벌 상업화 전략, 각국의 임상·인허가 체계 변화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정승원 대표는 “3년 내 자가면역질환 임상 결과와 파킨슨병 치료제 등 혁신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바이오 신약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이 신약개발 성과와 실적 성장의 선순환 구조로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