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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데레사, 꽃밭에 피어난 눈물”…이민 상실 끝 산골에서 다시 모녀→긴 침묵 남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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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데레사, 꽃밭에 피어난 눈물”…이민 상실 끝 산골에서 다시 모녀→긴 침묵 남긴 사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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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햇살과 출렁이는 꽃길, 수많은 사연이 어우러지는 곳에 정데레사의 미소가 번졌다. 깊은 산골, 경북 영천의 작은 오두막에서 정데레사와 어머니 김정순이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인간극장’을 통해 펼쳐졌다. 미국 이민 생활 20여 년, 두 아이를 키운 뒤 외로이 남은 어머니와 다시 일상을 맞추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곧 시련이 밀려왔다.

 

커피 내음 가득한 카페 창업에도 불구하고 고단한 나날이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3년 전 미국에 남아 있던 큰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정데레사의 세계는 한순간 얼어붙었다. 쌓아온 터전은 무너졌고, 가슴에 남은 상실의 무게는 이전과 같지 않았다. 반면, 슬픔 끝에 발을 디딘 산골 돌밭에는 삶의 끈질긴 희망이 피어났다.

정데레사, 꽃밭에 피어난 눈물
정데레사, 꽃밭에 피어난 눈물

정데레사는 척박한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손때가 묻은 호미로 흙을 일구고, 아들의 빈자리를 채우듯 꽃을 심었다. 돌 사이사이 피어난 꽃들은 애써 삼킨 눈물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두 사람은 말 대신 긴 시간의 침묵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어머니 김정순은 자식을 잃은 딸 곁에서 오래된 삶의 지혜와 고요함으로 존재를 전했다. 어쩌면 산골 꽃밭은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외면한 상실을 어루만지는 가장 단단한 품이었는지도 모른다.

 

비바람 속에도 꺾이지 않는 모녀의 삶, 절망 끝에 찾아온 작은 평온과 봄이 ‘인간극장’을 무대로 담담히 펼쳐졌다. 산골에서 다시 써내려가는 모녀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울림과 잔잔한 위로를 전했다.

 

이번 ‘인간극장’ 데레사의 꽃밭 이야기는 15일 오전 7시 50분 방송을 통해 시청자 곁을 찾았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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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데레사#인간극장#김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