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40도, 자외선 지수 11”…도쿄의 여름 외출 풍경이 달라졌다
요즘 도쿄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졌다. 예전엔 하라주쿠 거리의 개성 넘치는 패션이 눈길을 끌었지만, 이제는 양산을 펼치거나 모자를 눌러쓴 이들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폭염과 강한 자외선, 그리고 갑작스런 뇌우까지 덮친 올여름 도쿄의 풍경이다.
현지 기상정보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도쿄의 낮 기온은 연일 33~35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하고, 자외선 지수마저도 대부분 ‘매우 유해’ 단계인 11을 이어간다. 일주일 내내 끈적하게 습한 날씨에, 갑작스러운 뇌우와 국지성 소나기도 곳곳에서 예고된 상황이다. 한 여행자는 “제주보다 더 더운 것 같다”며 “평소엔 신경쓰지 않던 자외선 차단제를 하루에 몇 번씩 바르고, 유리창 너머로 햇빛을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일본 기상청은 최근 10년간 도쿄의 여름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했고, 시민들의 온열질환 신고 건수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야외 문화행사와 스포츠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외선 차단 지수, 체감온도 정보 제공 서비스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환경 변화에 맞춘 일상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지역 내과의사는 “폭염 아래서는 간단한 외출에도 모자·양산과 함께, 2시간마다 500ml 정도의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며 “실내에서도 냉방 병행, 짧은 휴식으로 체열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현지 생활 커뮤니티에는 “이젠 나가려면 모자·생수·차단제 3종세트 없인 불안하다”, “비 내리면 습도까지 덮쳐 우울하다” 같은 토로가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여행자들도 우산과 양산, 휴대용 선풍기를 캐리어 필수템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그런 준비는 달라진 일상, 그리고 건강을 챙기려는 새로운 감각을 상징한다. 무더위 속 불편함은 늘지만, ‘나를 지키는 작은 습관’이 일상 깊숙이 스며드는 도쿄의 여름.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