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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100일 백신 목표”…차백신연구소, CEPI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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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100일 백신 목표”…차백신연구소, CEPI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입성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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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면역증강제의 글로벌 표준화 흐름이 차백신연구소를 통해 본격화되고 있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리포-팜(Lipo-pam)’이 감염병혁신연합(CEPI)에서 운영하는 ‘백신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에 공식 등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한 사례로, 팬데믹 등 글로벌 감염병 위기 대응 인프라의 전략적 파트너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이를 국제 백신 기술 경쟁 구조 재편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CEPI는 지난 2022년부터 신종 바이러스 출현 시 ‘100일 이내 백신 개발’이라는 이른바 ‘100일 미션’을 주도해왔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 백신기업, 정부기관, 바이오텍 등 14개 기관이 보유한 25종 면역증강제를 엄격하게 평가해,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이 관리하는 라이브러리를 구성했다. CEPI 측은 등재 심사에서 개발 단계와 과학적 특성, 중저소득국 공급을 겨냥한 대량생산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면역증강제란 백신 내 투여 시 인체의 면역 반응을 높여주는 조성물로, 신속한 백신 후보 물질과의 조합 ‘매칭 플랫폼’ 역할이 핵심이다.

리포-팜은 자체 개발 기술력이 집약된 합성 면역증강제로, 백신 항원의 면역 효과를 기존 동물 유래 조성물 대비 크게 높인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 면역증강제와 견줘 대규모 생산 안정성과 다변화된 항원 조합 적합성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자연추출물 기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과 신속하게 매칭할 수 있다는 것이 글로벌 선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CEPI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는 팬데믹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 속도를 크게 앞당기는 인프라다. 백신 개발 기관이 사전에 확보된 25종의 면역증강제 중 최적 조합을 신속 테스트함으로써, 차세대 감염병 발생 시 글로벌 백신 공급 리드를 목표로 한다. 차백신연구소의 리포-팜은 이 중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등재돼, 다국적 제약·바이오와 협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면역증강제 중심 백신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중국, 덴마크, 인도 등 주요 기업 및 정부연구소가 CEPI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바이오텍 중에서는 차백신연구소가 단독으로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정책 및 제도 측면에서도 CEPI는 산업계와 규제 당국 간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 MHRA가 라이브러리 운영을 담당하고, 백신 개발 과정의 신속 허가와 대규모 적용을 지원한다. 면역증강제와 백신 간 조합 최적화, 데이터 활용 및 품질 표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글로벌 표준 논의에서 한국의 기술 위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등재는 한국의 백신 R&D 역량이 세계 표준 무대에 진입함을 의미한다”며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신속 팬데믹 대응 백신 구현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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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연구소#cepi#리포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