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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산길 압박”…율희·이장준, 트레일 러닝 벼랑 끝 결의→결과 미궁 속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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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산길 압박”…율희·이장준, 트레일 러닝 벼랑 끝 결의→결과 미궁 속 운명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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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새벽과 산바람,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흙길 위에서 율희는 스스로와 싸우는 처절한 도전에 몸을 던졌다. 심장은 세차게 고동쳤고, 한계에 도달한 순간 차가운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 MBN ‘뛰어야 산다’ 아홉 번째 에피소드가 드러낸 강원도 정선 트레일 러닝은, 멤버들에게 세상 누구의 응원보다 자신을 믿어야 하는 순간을 던졌다.

 

‘뛰산 크루’는 평소보다 치열한 ‘꼬리잡기’ 미션으로 예열을 마친 뒤, 본격적인 산길 달리기에 돌입했다. 하프 마라톤 여제인 율희는 MVP 배지를 사수하려는 간절함으로 누구보다 과감히 내달렸다. 하지만 갑자기 몸을 덮치는 탈수 증세에, 율희의 발걸음은 산길에 멈췄다. 예상치 못한 어지럼증과 탈진에 주저앉은 그녀는, 인터뷰에서 “산길에서 오버페이스를 했다. 탈수였는지 저혈압인지, 눈앞이 캄캄해지고 정말 지옥 같았다”는 경험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 순간 율희의 결연함, 두려움, 그리고 다시 치솟는 희망이 교차하는 묵직한 분위기가 화면을 압도했다.

“지옥 같은 순간”…율희·이장준, ‘뛰어야 산다’ 트레일 러닝→운명 가를 도전 / MBN
“지옥 같은 순간”…율희·이장준, ‘뛰어야 산다’ 트레일 러닝→운명 가를 도전 / MBN

한편 ‘에이스’ 이장준의 질주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오늘 일 내겠다, 시드니가 눈앞에 보여”라는 강렬한 외침으로 자신을 다잡은 그는, 유년 시절부터 다져온 내공을 산길 무대 위에서 보여줬다. 숲길이 펼쳐지며 기세가 오른 이장준은 심지어 불리한 출발에도 앞서 달리던 차은우를 따라잡는 이변을 만들어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와 차은우의 재회 순간, 이장준은 여유롭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넸고, 차은우는 흔들림 없는 눈빛과 미소로 현장을 더욱 빛내며 대조적인 매력을 보여줬다.

 

이날 ‘뛰산 크루’는 서로 다른 두 갈래의 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벽에 부딪혔다. 율희는 몸의 경고음을 맞닥뜨리며 한계와 마주했고, 이장준은 숨 막힌 추격과 자신과의 싸움 끝에 조금씩 앞으로 내딛었다. 달리는 속도가 달랐고, 맞이한 운명의 무게도 달랐다. 완주를 향한 간절함, 서로를 향한 응원, 누구도 알 수 없는 트레일 러닝 최후의 결말까지 이 야심찬 도전은 결국 인간의 강인함과 취약함을 모두 비추며 묵직한 감동을 남겼다.

 

‘뛰어야 산다’ 9회는 14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MBN을 통해 시청자와 만남을 예고한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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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희#이장준#뛰어야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