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35A 비상착륙, 유압호스 파열이 원인"…단계적 비행 재개 방침
전투기 비상착륙 사고와 전력 공백 우려가 다시 맞붙었다. 스텔스 전투기 F-35A의 청주 비상착륙 원인이 유압호스 파열로 확인되면서, 공군이 안전대책과 함께 비행 재개에 나섰다. 그러나 최첨단 전력의 신뢰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27일 서울 공군 본부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충북 청주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F-35A 전투기와 관련해, 좌측 메인기어 전방에 위치한 유압호스 파열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야간 임무 수행 중 유압 계통 이상 경고가 발생해 청주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장동하 공군 서울 공보팀장은 이날 "F-35A 비상착륙 원인 분석 결과, 좌측 메인기어 전방의 유압호스 파열로 유압유가 누설돼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유압호스는 메인기어 도어를 열기 위한 유압을 공급하는 장비"라고 부연했다.
비상착륙 뒤 활주로에서 앞바퀴가 접힌 과정도 추가로 설명됐다. 장 팀장은 "비상착륙 뒤 앞바퀴가 접힌 것은 유압계통 내 잔여 압력으로 비정상적인 작동이 발생해 노즈기어 잠금장치가 풀렸기 때문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당시 해당 항공기는 활주를 마치고 활주로에 정지한 상태에서 앞바퀴가 접히며 기수 일부가 활주로와 맞닿았다.
공군은 현재까지 확인된 기체 손상 수준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장 팀장은 "해당 전투기는 기수 하부 표면 일부가 손상됐으나 중요 장비의 파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종사 등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부터 F-35A의 비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겠다는 판단이다.
안전대책도 함께 내놨다. 공군은 비행 전 유압계통과 랜딩기어 계통 전반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유압계통에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착륙 직후 곧바로 안전핀을 삽입해 노즈기어를 고정하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유사 상황 재발을 막기 위해 지상에서의 후속 조치 매뉴얼을 구체화한 셈이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 F-35A 전투기는 야간 임무 중 유압 계통 이상을 감지하고 매뉴얼에 따른 비상절차를 수행해 청주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비상착륙했지만, 활주로에 정지한 이후 앞바퀴가 접히며 기수 일부가 활주로에 접지됐다.
국방부와 공군은 F-35A의 비상착륙이 반복되면 전력 신뢰도와 국민 불안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비와 점검 체계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군 당국은 추가 정밀조사와 안전대책 이행 과정을 거쳐, 향후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와 유사 사고 재발 방지책 논의에도 나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