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논란에 ‘구주류 vs 비주류’ 갈등 격화”…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 앞두고 파열음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인적 쇄신론을 둘러싼 당권 주자 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친윤(친윤석열)계 구주류와 비주류 간 세력 재편 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며, 지도부 교체를 둘러싼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2025년 7월 10일 국민의힘은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전대 장소와 일정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빠르면 8월 중순, 늦어도 8월 말이다”라며 “경기 고양 킨텍스, 충북 청주 오스코 등을 전대 장소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차기 회의에서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미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은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장동혁 의원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문수 전 장관은 “출마 선언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는 측근발 언급을 남긴 채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에서 청년 간담회를 예정하는 등 물밑 행보에 나섰다.
특히 이번 전대는 친윤계 구주류와 친한계(친한동훈)·비주류 주자 대격돌 구도가 전망된다. 조경태 의원은 라디오에서 “채상병·내란 특검에 연관된 사람이 있다면 먼저 당을 떠나든, 당이 강력한 조치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도부가 인적 청산 요구를 거부해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 모두 기존 지도부 책임론을 내세우며, 인적 쇄신 없이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에 전임 지도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권영세 의원은 조경태 의원의 발언에 “물론 잘못이 있다면 대가를 받겠지만, 광기 어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중해야 한다”라고 맞받았다. 권성동 의원 역시 “안 의원은 인터뷰에선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뒤에선 실명을 거론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식 특검을 환영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안 의원의 당 대표 ambitions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양측의 충돌이 날카롭게 부각되는 가운데, 김문수·나경원·장동혁 등 잠재적 후보군이 전대 출마에 나설 경우 친윤계 구주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였으나, 대선 완주 이후 보수진영 결집 노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경원 의원과 장동혁 의원 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장외집회에 적극 참여해 강경파 이미지를 굳혀온 인물로 꼽힌다.
당 내외에서는 전당대회 공식 일정이 확정되는 즉시 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대 직전까지 구주류-비주류 세력 간 세 대결과 인적 쇄신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 전당대회 개최 일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전당대회가 치러질 8월, 당권 재편과 당내 세력 구도의 변화가 보수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