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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m 괴력의 순간”…디아즈, 몬스터월 돌파→홈런더비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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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m 괴력의 순간”…디아즈, 몬스터월 돌파→홈런더비 왕좌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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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여름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른 초대형 아치 한 방이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홈런 더비 결승에서 르윈 디아즈는 높이 8m의 몬스터월 앞에서 끊임없이 도전과 집중을 이어가며, 결국 괴력의 스윙으로 벽을 깨뜨렸다. 2분 제한시간 안에 위기와 저지를 모두 극복한 뒤 연속포를 쏘아올려, 팬들의 숨죽인 기다림을 환희로 바꿔놓았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전야제 무대에 오른 이날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는 처음부터 치열했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예선 11홈런으로 전체 1위 자리를 꿰차며 자연스레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에서는 LG 트윈스 박동원과 격돌, 초반 몬스터월이 만들어낸 물리적 벽에 연속으로 타구가 막히며 고전했지만, 끈질긴 집중으로 1분 만에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2분 제한시간 종료 후 아웃카운트제 전환에서도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8홈런으로 결승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박동원은 결승에서 7홈런에 머물렀다.

“135.7m 대형 홈런 작렬”…디아즈, 몬스터월 넘어 홈런더비 우승 / 연합뉴스
“135.7m 대형 홈런 작렬”…디아즈, 몬스터월 넘어 홈런더비 우승 / 연합뉴스

이번 홈런 더비의 백미는 단연 디아즈가 기록한 135.7m의 장쾌한 비거리다. 이는 예선 최장 기록이었고, 결승에서도 한 방마다 기대를 더했다. 결국 홈런 수와 비거리 모두 1위에 올랐다. kt wiz 안현민은 예선 4홈런으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디아즈는 몬스터월 앞에서의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걱정이 컸지만 집중해서 스윙한 게 우승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프로 경력 첫 홈런 더비 참전에서 우승컵과 우승 상금 500만원, 비거리상까지 모두 품에 안았다. 부상으로는 최신형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이 주어졌다.

 

디아즈는 올 시즌 29홈런(홈 22개)으로 KBO 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결승 상대 박동원 외에 자신보다 비거리가 앞설 것이라 예상했던 kt wiz 안현민을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후반기 홈런왕 경쟁에 대해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남겼다.

 

이날 대전 홈런 더비 무대는 ‘대구 홈런왕’ 디아즈가 원정 구장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새긴 밤이었다. 장거리포의 감동과 관중의 열기가 교차했던 순간은 7월 11일 밤, 팬들의 기억 깊숙이 각인됐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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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홈런더비#박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