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초청처럼 포장해 주가 띄웠다”…특검, 삼부토건 ‘우크라 포럼’ 시세조종 진술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시세조종 논란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삼부토건이 정면 충돌했다. 특검팀은 최근 포럼 주최측 관계자로부터 삼부토건의 주가부양 목적 행사 참여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인사의 참고인 조사와 연이은 소환 조사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은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양용호 회장은 지난 8일 특검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포럼은 가입비 100만원만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으나, 삼부토건은 마치 협회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다"고 진술했다. 양 회장은 또한 “주가 관리를 위해 포장한다고 생각했다”는 발언까지 덧붙였다. 그는 삼부토건 역시 포럼 참석 기업 중 하나에 불과했다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따라 수행 온 대기업 초청에 포함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삼부토건이 현지 지방자치단체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대해서도, 양 회장은 "협회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양 회장의 이 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을 잇따라 소환해 시세조종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특검은 오는 13일 삼부토건 부회장 이모씨와 관계사 웰바이오텍 전 대표 구모씨를 추가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사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주요 인사의 연루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만큼, 특검팀의 추가 조사 결과와 삼부토건의 조직적 주가 관리 정황에 따라 정국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소환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