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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데이터로 헤드스타트”…카카오헬스케어, 글로벌 통합 솔루션 추진
IT/바이오

“분산 데이터로 헤드스타트”…카카오헬스케어, 글로벌 통합 솔루션 추진

서윤아 기자
입력

헬스케어 데이터 통합 솔루션이 IT·바이오 산업의 새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15일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에서 캐나다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이자 플랫폼 기업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벤처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양사 핵심 솔루션을 결합한 신규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기술적 융합과 글로벌 지향 전략이 맞물리며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진출, 개인정보보호 기술 강화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으로 카카오헬스케어의 헬스케어 데이터 검색 포털 ‘헤이콘’, 임상연구 솔루션(HRS), 그리고 프로비던스의 보건 정보 데이터랩(IHID)이 통합된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핵심은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PETs: Privacy Enhancing Technologies)이다. PETs를 적용한 양사는 민감 정보에 접근하거나 복제하지 않는 ‘아이즈 오프’ 데이터 전략을 구현, 데이터는 분산된 상태로 모델 학습에 활용된다. 글로벌 표준 및 상호운영성 프로토콜이 더해져, 국가 간 의료데이터를 연결하는 기술적 진입장벽을 낮췄다. 특히 이번 기술은 데이터 유출 위험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높은 기존 중앙집중형 분석 방식의 한계를 넘는 점이 주목된다.

적용 분야는 병원 단위의 임상시험 관리, 글로벌 의학 데이터 분석, 맞춤형 헬스케어 연구 등 전방위다. 플랫폼의 분산 분석과 보안 체계가 확보되면서, 의료기관과 제약사, 연구자들이 국가와 조직의 경계 밖에서도 실효성 있는 데이터 협업이 가능해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분산 데이터 활용과 PETs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 유럽 주요 헬스케어 기업들은 유사한 원격분산 분석, 데이터 보호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나, 실제 임상·상업 협업의 기술적 완결성에서 선점효과를 노린 카카오헬스케어-프로비던스 연합 구조가 부각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북미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프로비던스도 자체 메타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고도화해 AI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솔루션 진출에는 보건의료정보 규제, 개인정보 이전 관련 각국 법령이 중요한 변수다. 현재 한국은 의료데이터의 국외 이전, 익명화 보험 적용 등 다중 규제 검토 단계에 있으며, 북미·유럽 역시 GDPR, 의료정보 보호법(HIPAA) 등 엄격한 표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킹, 데이터 오남용, 상업적 데이터 거래 등 윤리적 쟁점도 함께 제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분산형 PETs 기반 플랫폼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경우, 기술 표준 경쟁이 헬스케어 산업 질서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데이터 공유-활용의 밸런스와 글로벌 제도 정합성이 시장 확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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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프로비던스헬스케어벤처스#헤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