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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사용자 반토막”…테무, 관세 직격탄에 유럽 공략 가속
국제

“미국서 사용자 반토막”…테무, 관세 직격탄에 유럽 공략 가속

김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6월 30일, 중국(China)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가 미국(USA) 시장에서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면제 폐지 등 정책 변화가 직접적 원인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조치가 중국계 플랫폼의 전략적 변화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스 타워(Sensor Tower)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3월부터 6월까지 테무의 미국 내 MAU는 4,020만 명으로 51% 감소했다. 경쟁사 쉬인(Shein) 또한 같은기간 12% 하락한 4,140만 명에 그쳤다. 양사는 현지 저가 소액 직구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800달러 미만의 소액 수입품에 적용하던 관세 면제를 소급 폐지하며 성장세가 급제동된 것이다.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중저가 수입 플랫폼에 가격 경쟁력 직격탄을 안겼다.

‘테무’ 美 사용자 51% 급감…고관세 직격탄에 유럽서 MAU 70%대 증가
‘테무’ 美 사용자 51% 급감…고관세 직격탄에 유럽서 MAU 70%대 증가

테무와 쉬인은 미국 내 광고비 지출도 각각 87%, 69% 축소했다. 이는 양사가 당분간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 변경의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두 플랫폼은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센스 타워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France) MAU는 76%, 스페인(Spain) 71%, 독일(Germany) 64% 등 유럽 주요국에서 테무 앱 사용자가 급증했다. 쉬인 역시 영국(UK)과 독일, 프랑스에서 MAU가 13~20% 늘어났다.

 

이 같은 변화는 유럽의 이커머스 시장 질서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역내 도착 저가 소포에 대해 2유로의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고, 영국 정부 또한 수입 관세 면제 종료를 추진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유럽 역내 새로운 관세·수수료 정책으로 중국계 플랫폼의 확장세가 조만간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장벽과 추가 규제가 테무, 쉬인의 중장기 실적과 글로벌 확장에 핵심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공격적 글로벌 전략에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테무·쉬인 등 중국계 플랫폼을 둘러싼 보호무역과 규제 전선이 국제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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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쉬인#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