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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영광”…조타, 울버햄프턴 추모 헌액→축구계 깊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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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영광”…조타, 울버햄프턴 추모 헌액→축구계 깊은 여운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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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비보와 함께 깊은 충격이 감돌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분위기 속에서, 디오구 조타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축구계의 중심에 올랐다. 조타의 명예의 전당 헌액 결정은 집단적 상실감에 응답하는 울버햄프턴의 선택이었고, 팬들의 아픔과 헌신이라는 기억이 동시에 깃든 순간이었다. 슬픔을 딛고 모두가 박수로 화답하는 그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구장의 정적이 잔잔하게 번져갔다.

 

구단은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조타가 명예의 전당에 공식 헌액됐음을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오랜 논의 끝에 내려지는 결정을 이번엔 특별한 예외로, 팬들과 구단의 만장일치 의사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했다. 울버햄프턴은 “조타가 클럽에 남긴 업적이 워낙 크고, 안타까운 비보로 온 구단과 축구계가 큰 슬픔에 빠졌다”며 이번 헌액에 현실적 명분을 설명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조타, 울버햄프턴 불운 속 헌신 영예 / 연합뉴스
“명예의 전당 헌액”…조타, 울버햄프턴 불운 속 헌신 영예 / 연합뉴스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동생 안드레 조타와 같은 시각 스페인 사모라에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결혼식을 치른 지 불과 10일 만에 전해진 사고 소식은 현지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세계 각지의 팬과 동료 선수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2017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합류한 조타는 곧장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고, 2017-2018시즌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울버햄프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이어 2018-2019시즌부터 완전이적 한 뒤, EPL 복귀 첫 해에는 7위라는 이례적 성적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을 합작했다.

 

조타는 울버햄프턴 소속 131경기에서 44골을 터트리는 등 수치로도 명확한 족적을 남겼다. 2020년 이후 리버풀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며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으나, 그의 근원에는 울버햄프턴과의 인연이 여전히 짙게 남아 있었다.

 

구단은 조타를 기리기 위해 8월 9일 셀타 비고와의 친선전, 8월 1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공식 홈경기에서 공식 추모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헌액 결정과 추모행사를 통해 선수와 팬 모두가 기억하는 ‘헌신의 상징’ 조타의 이름은 울버햄프턴의 역사 한편에 영원히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 명의 선수가 남긴 이야기는 경기장의 불빛과 관중의 눈동자,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 오래 남는다. 잊지 못할 기록과 시간, 슬픔을 넘어선 위로와 헌신의 흔적은 8월 17일 홈구장에 다시 한 번 조용히 모일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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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울버햄프턴#맨체스터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