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22.2배, 사상 최고치 논란”…미국 증시 고평가 우려와 기술주 반론 격돌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증시에서 S&P 500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2배로 집계되며, 역사적 고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10년 평균치를 20% 이상 웃돌고, 과거 40년 평균 대비 40% 올라 밸류에이션 적정성 논의에 불을 지폈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고평가 현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칠 파장과 그 정당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은 S&P 500 편입 기업들의 선행 매출 대비 주가 비율 역시 과거 20년 평균보다 60% 이상 높은 상황에서 비롯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시장의 현재 가치평가는 역사적 기준 어디서 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트루이스트와 매디슨 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기관도 사상 최고 PER이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밸류에이션 고점 우려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S&P 500 지수 내에서 기술기업과 대형주의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인공지능(AI) 산업 확대가 미래 수익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S&P 다우존스지수 자료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은 2014년 9%에서 올해 12%로 상승했다. 연기금과 펀드 등 장기 자금의 유입 지속, 거래 비용 하락 등도 고평가를 합리화하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한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수석전략가는 “AI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 기업들의 장기 수익 성장도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럼에도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다음 달 1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대대적 상호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무역 긴장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 개막 등도 미국(USA)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과 실적 시즌, 그리고 통상정책 이슈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도와 투자 전략에 변곡점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한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수석전략가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무엇이 적정 수준인지 가늠하기 더 어렵다”고 평가했다.
향후 S&P 500을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가 관세 정책, 연준 인사 교체, 기술주 실적 등 복합적인 변수를 어떻게 반영할지에 투자자와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밸류에이션 논쟁이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과 투자 심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