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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도심으로 걷는다”…광명의 가을, 쉼과 즐거움이 만나는 길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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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명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에는 서울의 인근 도시로만 여겨졌던 이곳이, 이제는 자연과 도시의 조화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거리마다 붉게 물든 나뭇잎과 도심을 배경으로 일상의 휴식이 흐르는 장면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조금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도덕산 출렁다리 주변은 산책하는 이들로 북적인다. SNS에서는 다리 위에서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가을 인증샷’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광명동, 철산동, 하안동을 이어주는 도덕산공원은 울창한 숲과 더불어 시원한 바닥분수, 정자 등 아늑한 쉼터가 마련돼 있어 도시인들의 일상에 여유를 더한다. 높이 20m, 길이 82m의 Y자형 출렁다리에서는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을의 빛깔과 소리가 스며드는 기분을 누릴 수 있다.

원미공원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원미공원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런 변화는 공간의 쓰임에서도 확인된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이 꾸준히 늘며, 공원 산책로와 출렁다리 주변에는 사진과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흔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걷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는 광명의 최근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증가했다. 주말마다 야외에서 소소한 휴식과 활력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광명의 매력은 자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직동 AK플라자 광명에서는 쇼핑과 미식, 다양한 즐거움이 한자리에 모인다. 넓고 쾌적한 매장 곳곳에 자리한 브랜드 매장과 맛집들은 활기로 가득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 여유로운 주차 공간 등도 누구에게나 환영받고 있다. 특별한 계획 없이 들러도 이곳의 온기는 하루를 더욱 가볍고 색다르게 만든다.

 

소하동 레귤러리에서는 빵 냄새와 커피 향이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매일 아침 직접 반죽한 빵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이 좋아요”라는 단골 고객의 말처럼, 직접 구운 20여 종 빵과 향긋한 스페셜티 커피, 상하목장 유기농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디저트들이 소확행의 순간을 채워준다. 친구와 나누는 브런치, 아이와 함께하는 오후의 휴식, 작은 모임까지 모두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하지만 광명의 일상은 미식의 소소한 추억에서도 더욱 특별해진다. 1994년부터 이어진 선릉매운트럭떡볶이 광명본점은 매콤한 떡볶이 맛과 넉넉한 인심으로 변함 없는 인기를 이어간다. “학창 시절, 오랜만에 찾은 떡볶이집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는 방문객의 감상처럼, 이곳의 맛은 세월을 넘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다시 펼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광명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롭다”, “아이들과 산책하다가 빵 카페에 들러 하루가 완성된다”는 공감이 많은 만큼, 도심과 자연을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이 더 자연스러워진 셈이다.

 

누구에게는 주말 소풍지, 또 다른 이들에겐 평일 저녁의 산책 코스가 되고 있는 광명. 작고 소소한 선택들이 도시의 일상을 다채롭게 물들이고 있다. 자연과 도시, 추억과 오늘이 함께하는 광명에서, 삶도 조금씩 더 따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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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산출렁다리#ak플라자광명#레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