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의 기회 잡는다”…안세영, 일본오픈 8강→천위페이전 통산 12승 도전
손끝에 스며든 긴장,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 안세영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무대를 증명했다. 세계 1위라는 무게를 홀로 안고 코트에 들어선 안세영은 잠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16강, 오랜 동료 김가은과의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완성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1세트는 팽팽한 흐름 속에 22-20,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마다 침착함이 빛났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빠른 템포와 좌우 코트 전체를 아우르는 공격력으로 김가은의 추격을 끊어냈고, 21-12 완성된 점수판은 또 한 번의 질주를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올 시즌 여섯 번째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이미 다섯 개 국제 대회 금메달을 손에 쥔 그다. 지난해 부상 악몽으로 결장했던 이 일본오픈에서 2년 만의 정상 탈환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천위페이와 재회한다. 두 사람의 상대 전적은 11승 13패로 안세영이 근소하게 밀린다. 특히 지난 5월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서 안세영이 0-2로 패해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긴 상대이기도 하다. 오는 리턴매치에서 안세영이 설욕에 성공하면서 통산 12번째 승리를 추가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일본오픈에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 세계 2위 왕즈이 등 동아시아 여자 배드민턴 최정상 주자들이 총출동해 전례 없는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폭염을 뚫고 일본 현지에서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목소리 역시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작은 역전, 강한 의지,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꿈. 안세영의 땀방울은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남긴다. 일본오픈 8강, 천위페이와의 승부는 국내외 배드민턴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슈로, 이번 경기는 7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