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여야, 협치 테이블 성사”…정청래·장동혁, 개혁·야당탄압 공방 예고
여야의 대치 국면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마주 앉는 첫 3자회동이 다음 주로 확정되며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정 운영에 있어 협치와 소통 강화의 계기가 되기를 촉구하고 있으나, 여야 대표가 악수조차 불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회동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의제 설정을 피하며 소통의 문을 넓히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후 장동혁 대표와 단독 회동을 통해 미국·일본 순방의 성과를 설명하고, 안보·통상 등 국익 현안에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5일 “이번 만남이 국정 운영에 있어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개혁 입법을 핵심 의제로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개혁 입법은 대선을 통해 이뤄진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며, 야당의 입법화 협조를 거듭 요청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민생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당과 대통령실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견제와 함께, 최근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야당 탄압”이라며 거세게 항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동에서는 특검법과 검찰개혁 법안 속도 조절, 인권위원 선출안 등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논쟁이 예상된다. 정 대표는 지난 당 대표 취임 시 “비상계엄 등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이는 야당 인사들과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첫 악수가 이뤄질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악수가 성사된다면 답보 상태의 정국에 해빙무드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장동혁 대표의 단독 회동 요구를 수용한 만큼 여야 간 실질적인 합의 도출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정청래·장동혁 양 대표 모두 초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검찰개혁, 특검 수사 등 갈등사안이 첨예하게 부딪힐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의 경우, 지지층의 강한 견제 여론을 의식한 고강도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지난해 총선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회담에서 있었던 날선 공방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 여야 회동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 대표의 첫 회동에 걸린 긴장과 기대, 그리고 악수 여부까지, 정국의 새로운 분기점이 마련됐다는 평가 속에서 향후 논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회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협치 구조 복원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