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상 최대 생산·판매”…도요타, 신차 호조 속 스텔란티스 등 관세 부담 심화
현지시각 30일, 일본(Japan) 도요타(Toyota)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USA)·유럽연합(EU)과의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관세 부담과 이익률 하락 등 경영 악화를 호소해 자동차 산업의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요타는 2025년 상반기 세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510만 대, 생산량은 5.8% 증가한 490만 대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판매의 약 43%를 차지해야 하는 수요 변화가 두드러졌다. 6월 한 달간 판매도 86만7,906대로 1.7% 증가했고 자회사 렉서스(Lexus) 실적까지 포함하며 호조세를 이었다. 업계는 북미·일본·중국 등 핵심 시장의 친환경 모델 확대와 함께, 도요타의 생산능력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스텔란티스는 올해 미국이 부과한 관세로 최대 2조3,500억 원(약 17억 달러)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안토니오 필로사 CEO는 29일 애널리스트 회견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와 판매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잡겠다고 밝혔으나, 하반기 경영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램(RAM) 헤미 8기통 엔진 재출시와 신제품 확장 계획을 밝혔지만, “관세 및 공급망 변수 대응이 여전히 시급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미국·EU 간 무역 마찰 속에 자동차 사업부 영업이익률 전망을 종전 6~8%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벤츠는 이미 2월 이익률 목표치를 제시했다가 4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벤츠 자동차 부문 수익은 40% 급감했고, 전체 이익도 30%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흐름에 대해 AP통신 등 주요외신은 “수출 의존 기업과 내수·친환경 모델 집중 기업 간 경쟁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도요타의 시장 파워가 흔들리는 공급망 환경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로이터는 “관세 부담이 미치는 영향이 하반기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세와 무역 장벽,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실적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차 출시와 관세 정책 변화가 하반기 실적 개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