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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속 득점 폭발”…GS칼텍스, 양효진 부상 속 조 1위 등극→현대건설 충격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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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속 득점 폭발”…GS칼텍스, 양효진 부상 속 조 1위 등극→현대건설 충격 패배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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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진남체육관을 가득 메운 긴장감은 경기 내내 이어졌다. 양효진이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나는 순간, 관중의 탄식과 선수들의 굳은 표정에서 경합의 무게가 묻어났다. GS칼텍스는 13-11에서 무려 12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현대건설을 3-1로 꺾고 조별리그 최강자로 올라섰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맞대결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경기 초반 1세트, GS칼텍스는 25-25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서지혜의 오픈 공격 이후 권민지의 아웃 등으로 25-27, 첫 세트를 내줬다.

“12연속 득점 쐐기”…GS칼텍스, 현대건설 잡고 조 1위 등극 / 연합뉴스
“12연속 득점 쐐기”…GS칼텍스, 현대건설 잡고 조 1위 등극 / 연합뉴스

양상이 급변한 것은 2세트였다. 2-3에서 현대건설의 양효진과 김다인이 충돌했고, 양효진은 급히 들것에 실려나가며 전열을 이탈했다. 그 순간부터 현대건설은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 GS칼텍스는 3-3 동점에서 4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장악했으며, 현대건설의 급격한 범실을 틈타 세트 후반 우위를 굳혔다. 작전 타임 속 강성형 감독의 주문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3세트에서도 GS칼텍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빠른 움직임과 집중력으로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려 25-18로 경기를 이끌었고, 4세트마저 13-11에서 무려 12점을 내리 쌓으며 25-11까지 몰아세웠다. 결국 세트 스코어 3-1(25-27, 25-21, 25-18, 25-11)로 완승을 거뒀다.

 

권민지가 21점으로 팀 공격을 선도했고, 김미연과 유서연이 각각 1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은 23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역동적인 랠리와 함께 순간순간 코트 위에 감도는 긴장감이 GS칼텍스의 집중력으로 귀결된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대회 2연승과 함께 조별리그 A조 1위로 치솟았다. 준결승 진출 가능성도 크게 높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1승 1패로 조 2위 경쟁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앞선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3-1로 제압하며 1승 1패로 조 2위에 올랐다. 취임 후 첫 공식전이었던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며, 정윤주가 양 팀 최다 27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페퍼저축은행은 2연패에 빠지며 11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GS칼텍스는 다음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조 1위 굳히기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중대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무릎을 끌어안은 코트, 떠나는 주전의 뒷모습, 승리에 뜨거웠던 함성. 배구대회는 경기장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2025 여수·NH농협컵 여자부 조별리그는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지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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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현대건설#양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