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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등 사회 약자 위한 역할 강조”…김민석 총리, 천주교계에 협력 당부
정치

“탈북민 등 사회 약자 위한 역할 강조”…김민석 총리, 천주교계에 협력 당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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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종교계의 협력이 사회적 약자 지원을 두고 새로운 긴장감을 예고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7월 10일 천주교계와 만남을 갖고, 탈북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 활동에 종교계가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소재 천주교 수원교구청을 방문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마티아 주교를 예방했다. 김 총리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지도자 역할을 하며, 민간의 대표 영역으로서 정부와 협력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복지만 봐도 국가 재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톨릭이 앞장서서 탈북민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같이 할 일을 찾자”고 제안했다.

종교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김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배경도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며 정치를 시작해서 집안도 그렇고 기독교적 배경이 있다”며 “(주변에서) 존경을 많이 표해서 뵙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만큼, 김 총리가 종교와 정치의 연결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이용훈 주교 역시 정부의 사회적 약자 배려 확대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 주교는 “‘새벽 총리’가 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부지런히 많은 것을 챙긴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 소외계층의 편에 서서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김 총리는 천주교계의 기존 활동과 정부 협력을 통해 탈북민 등 취약계층 지원 강화에 힘쓰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불교계 지도자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계와의 연이은 만남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행보가 민간과의 협력 강화 및 복지 행정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종교계를 포함한 다양한 민간 주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탈북민 등의 취약계층 지원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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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총리#이용훈주교#탈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