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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 속 실내로, 해안으로”…안산의 색다른 여름 피서지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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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 속 실내로, 해안으로”…안산의 색다른 여름 피서지 각광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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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방콕이 답이었다지만, 지금은 가까운 전시관과 해안 명소를 찾아 소소한 휴식을 누리는 여름이 일상이 됐다. 

 

안산의 오늘 날씨는 더욱 특별하다. 29일 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면서 햇볕과 열기, 습도까지 삼박자를 갖췄다. 이러한 더위 속에서는 쨍한 오후에도 피서지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분위기다. SNS에선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인증샷, 바다향기수목원서 산책하는 모습 등이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부모와 아이가 나란히 미술관에서 땀 대신 시원함을 누리는 모습, 해가 질 무렵 구봉도낙조전망대에서 붉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들, 대부도의 해변을 혼자 걸으며 여름 감성을 만끽하는 풍경 등, 안산의 피서지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바다향기수목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바다향기수목원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최근 실내 문화 체험 공간과 수목원, 해안 산책로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미세먼지와 자외선이 예전보다 강해지면서, 실내와 야외의 쾌적함을 동시에 잡는 명소가 더 주목받고 있다.

 

안산어촌민속박물관처럼 문화와 학습을 아우르는 실내 공간은 가족 단위 나들이에 제격이다. 더불어 예술적 감성을 원한다면 유리섬박물관과 종이미술관도 인기다. “실내에서 예술과 문화를 즐기다보면 덥다는 생각이 저절로 잊힌다”는 이유진(34·선부동) 씨는 무더위 속 휴식의 질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바다향기수목원의 넉넉한 그늘, 대부도의 해변 산책로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코스로 손꼽힌다. 한 녹지해설 전문가는 “더운 날씨에 갈 곳 없다는 건 옛 이야기다. 실내외가 조화된 안산의 명소는 폭염 속 쉼표가 돼주고 있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미술관에서 보내는 여름 오후, 생각보다 늦게까지 머물렀다”, “수목원 피톤치드 맡으며 땀 식혔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바닷가에서 일몰을 본 방문객들은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시원해진다”고 표현했다. 나만의 피서 루트, 가족과의 문화 나들이 경험담이 공유되며 자연스럽게 ‘슬기로운 폭염 이겨내기’가 안산의 일상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여름 무더위엔 실내와 자연, 문화와 쉼이 어우러진 안산의 명소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여름의 의미를 건넨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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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안산어촌민속박물관#바다향기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