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김명훈 최종 티켓 확정”…국수산맥배 본선행→7인 한국 진용 완성
마지막 돌을 내려놓는 순간, 얼굴에 번진 땀방울 위로 미세한 미소가 스쳤다. 수많은 접전 끝에 신민준, 김명훈, 박상진 9단과 박현수 6단이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국내 선발전을 통과,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43명의 프로기사들이 지난 9일간 보여준 집중력과 승부욕은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대회장을 숨 막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번 선발전 통과자 4인은 랭킹 시드를 받은 박정환, 강동윤, 변상일 9단과 함께 7인의 한국 대표로 국수산맥배 세계프로최강전 본선에 오르게 됐다. 본선 일정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로, 국내 바둑 최강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개막식과 16강부터 4강까지의 대국은 신안군에서, 결승전은 영암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2014년 출범 이후 개인전으로 전환된 이래 박정환, 변상일, 신진서, 신민준 등 걸출한 한국 기사들이 차례로 우승을 차지해왔다. 세계 각국 대표 선수 명단은 와일드카드 1명과 함께 중국·일본 각 3명, 대만 2명 등 주요 강국 주자들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이전 대회에서는 천야오예, 라이쥔푸 등 해외 기사들도 한 차례씩 정상에 올라, 국제적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국수산맥배 세계프로최강전은 우승 상금 1억원, 준우승 상금 4천만원 등 프로 시합 중에서도 규모와 명성이 압도적이다. 각자 제한시간 30분, 초읽기 40초 3회라는 긴장감 넘치는 규정이 적용된다. 세계 대회를 앞서 국내 300명, 해외 100명 등 400명이 모이는 국제청소년대회도 8월 2일과 3일 영암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조용한 전남 들녘에 바둑돌 내려놓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계절, 젊은 기사들의 숨가쁜 경쟁은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국수산맥배는 올해도 전라남도, 영암·신안군, 전라남도교육청 등의 후원 속에서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어간다. 본선 대국의 모든 순간은 바둑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