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해법·여성 정치참여 아이디어 받는다”…국민의힘, 여성정책 공모전 가동
저출생 위기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둘러싼 해법 경쟁이 본격화됐다. 여야가 내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국민 아이디어를 직접 받는 여성정책 공모전에 나서며 정책 확보전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11월 27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정책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여성·가족·지역 현안을 생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공모전 주제는 내일을 여는 시선, 일상에 스며드는 변화다. 국민의힘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정치·공공부문 개혁을 첫 번째 축으로 제시했다. 당 관계자는 여성 지방의원과 여성 공직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공공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제안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두 번째 축은 저출생 대응과 1인 가구 지원을 포함한 교육·사회·안전·환경 분야다. 출산·양육 비용 경감 방안, 일·가정 양립 지원, 돌봄 공백 해소 정책뿐 아니라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안전·복지 대책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맞는 정책 아이디어를 받겠다는 취지다.
여성경제인 지원 등 산업·농수축산·과학기술 분야도 공모 대상에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여성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 농어촌 여성의 소득 기반 강화, 과학기술 분야 여성 인재 육성 방안 등 경제·산업 영역에서 여성의 역할을 넓히는 방안까지 폭넓게 제안받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광 활성화 등 문화·예술·관광 분야 제언도 접수한다.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여성 친화 관광 코스 개발, 돌봄 부담을 줄이는 문화 인프라 확충, 지역 예술인과 연계한 여성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 등이 공모전의 주요 예시로 거론된다.
참여 자격은 국민 누구나로 열어놨다. 개인뿐 아니라 연구자, 청년, 지역 활동가, 관련 단체 등도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 접수는 12월 14일까지이며, 국민의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채택된 제안에는 최대 3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여성정책 공모전을 통해 지방선거용 생활 밀착형 공약을 확보하고, 저출생과 여성 정책을 중점 의제로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가 모두 청년·여성·돌봄·지역 의제를 핵심 표심으로 보는 만큼, 다른 정당도 유사한 정책 경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국민의힘은 공모전 결과를 토대로 내년 지방선거 공약과 국회 입법 과제 도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은 접수 마감 이후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실현 가능한 과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 정부에 제안하는 등 정책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저출생과 여성정책을 둘러싼 여야 경쟁이 내년 선거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