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5언더파 집중력의 미학”…김아현, 9년 만에 정상 복귀→KLPGA 통산 2승 달성
스포츠

“5언더파 집중력의 미학”…김아현, 9년 만에 정상 복귀→KLPGA 통산 2승 달성

신채원 기자
입력

잔디 위에 선 김아현의 표정에는 오랜 기다림과 벅찬 설렘이 교차했다.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에 울려 퍼진 갤러리의 환호 속에서 마지막 퍼팅을 성공시키는 순간, 9년의 순간이 한 번에 응축됐다. 김아현은 이번 대회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KLPGA 2025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9차전은 총상금 1억원을 걸고 전라남도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졌다. 김아현은 강한 집중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1라운드부터 선두권을 굳게 지켰다. 파 세이브와 결정적인 버디로 흐름을 이끌며, 3타 차로 2위 김가희(16언더파 200타)를 제쳤다.

“9년 만의 정상 복귀”…김아현, 드림투어 5언더파 우승으로 통산 2승 / 연합뉴스
“9년 만의 정상 복귀”…김아현, 드림투어 5언더파 우승으로 통산 2승 / 연합뉴스

특히 김아현이 기록한 19언더파 197타는 드림투어 54홀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눈에 띄는 성적이다. 1위 기록은 2021년 김윤교가 보유한 21언더파 195타다. 경기 내내 김아현의 꾸준함과 집중력이 돋보였고, 매 순간 흔들림 없는 스윙으로 관중의 시선을 붙잡았다.

 

2013년 준회원으로 입회한 김아현은 이듬해 정회원으로 상승한 뒤, 첫 드림투어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김아현은 인터뷰에서 "2019년부터 손목 부상으로 오랜 기간 힘들었지만, 다시 선수로 도전한다는 마음과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시즌에 더 집중해 2026년 정규 투어 시드 확보를 목표로 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우승 상금 1천500만원을 추가한 김아현은 드림투어 상금 순위 5위(2천340만원)로 뛰어올랐다. 상금 1위는 황유나(4천956만원)가 지키고 있다. 드림투어 다음 라운드에서도 상위권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규 투어 복귀를 향한 김아현의 여정에는 더 깊어진 열정과 새로운 각오가 담겼다. 잠시 스쳐가는 여름 바람처럼, 그녀의 우승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잔잔한 위로로 남았다. KLPGA 드림투어의 뒤를 이을 무대는 하반기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채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아현#klpga#드림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