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34 역도약”…우상혁, 도쿄 결선 은빛 비상→최초 2개 메달 경신
도쿄 국립경기장의 밤, 고요를 깨운 건 단 하나의 점프였다. 우상혁이 높이뛰기 바를 가르는 순간, 경기장은 숨죽인 함성과 두근거림으로 물들었다. 2m34의 압도적 높이를 완벽하게 넘어선 그의 비상에, 관중의 시선은 환희와 탄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은메달은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우상혁(용인시청)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한 번에 성공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날 2m34를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 단 두 명이었다.

세계 육상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진 우상혁은 2022년 유진 대회 은메달(2m35)에 이어, 올해 도쿄 대회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한국 육상 역사상 세계선수권 다관왕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2011년 대구 대회에서 남자 경보 동메달을 차지한 김현섭이 유일한 한국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였다. 우상혁의 꾸준한 기록 경신과 대담한 기술은 스포츠 팬들에게 또 한 번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해미시 커와 우승 경쟁을 벌이며 결선에서 뜨거운 긴장감을 연출했다. 동점 상황에서 펼쳐지는 두 선수의 밀고 당기는 흐름, 점프 하나마다 바뀌는 순위 표시는 현장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마지막 바 도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관중의 시선과 선수 본인의 표정 모두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만약 우상혁이 커와의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다면,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챔피언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우상혁의 여정과 남은 마지막 무대에 대한 기대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밤하늘을 가르는 점프, 결코 가벼운 리듬이 아니었다. 경기장을 울린 환호 속에 우상혁의 땀과 긴장, 그리고 한국 육상의 집념이 온전히 녹아들었다. 뜨거운 여운이 이어지는 세계육상선수권 현장은 끝나지 않은 승부의 무대에서, 또 다른 감동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