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형 GLP-1 신약 임상 호재”…일동제약, 장중 급등 후 변동성 확대
제약업계가 최근 신약 임상 결과를 둘러싼 투자 심리 변화로 술렁이고 있다. 일동제약이 경구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신약 임상 기대감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성향이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부의 혁신 신약 개발 지원 정책과 맞물린 일동제약의 시장 행보가 산업 현장과 자본 시장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24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일동제약 주가는 21,400원으로 전일 대비 3.88%(800원)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인 20,600원보다 높은 시초가(23,700원)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3,800원까지 치솟았으나 차익 실현 매물 유입에 힘입어 21,000원 초반대로 밀렸다. 같은 시각 거래량은 100만 주를 넘고, 거래대금 역시 223억 원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임상 결과에 기반한 기대와 단기 차익 매매가 공존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주가 급등 배경을 GLP-1 신약 임상 관련 기대감으로 해석한다. 경구형 GLP-1은 현재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당뇨·비만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업체가 드물어, 국내 개발 성공 시 대형 수출 품목 부상 및 기술 수출 기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동제약은 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연구개발과 임상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 투자 수요와 빠른 변동폭이 공존하는 상황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장 초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신속하게 차익 실현에 나서며, 주가가 다시 21,000원대 초반까지 조정받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일 변동성 확대와 함께, 임상 관련 추가 정보 공개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지원, R&D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기준의 허가·임상 체계를 안착시켜 내부 생태계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정책 지원이 실질적인 임상 성공 및 상업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김주연 한국신약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경구형 GLP-1 신약 임상 기대가 현실화한다면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입 발판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기술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변동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