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맞이한 여름”…탁 트인 바다와 이국적 풍경에 여행자 몰린다
여행을 고를 때 고민의 기준이 달라졌다. 시원한 풍경, 이국적인 분위기, 가족과의 특별한 체험까지―이제는 감정의 울림과 취향이 선택을 좌우한다. 남해에서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생소했던 남해의 이름이, 요즘은 ‘여유로운 휴가’의 일상이 됐다.
SNS엔 남해독일마을의 언덕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고, 섬이정원의 유럽식 정원을 걷는 후기, 설리해수욕장에서의 한적한 휴가 인증이 이어진다. “지루한 리조트 대신 뭔가 색다른 코스를 찾다가, 남해의 풍경에 반했다”는 젊은 여행자의 반응처럼, 자연과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코스가 인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25일 남해의 오전 기온은 30.5도, 체감온도는 31.8도에 달했고, 자외선 지수와 습도도 모두 ‘높음’ 수준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시원한 바다와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남해의 해변, 전망대, 체험장에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독일마을 언덕 산책부터 물미해안전망대 드라이브, 가족 단위로 둔촌갯벌체험장에서의 생태 체험까지 다양한 여름 루트가 떠오르고 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특히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남해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느꼈다. 트렌드 분석가 역시 “남해는 바다와 이국적 문화, 자연이 모두 어우러진 공간이라 세대 구분 없이 다양한 여행자가 만족을 표현한다”고 해석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다녀온 뒤 마음이 편안해졌다”, “섬이정원 산책하며 여유를 제대로 느꼈다”, “설리해수욕장은 너무 조용해서 아이들과 걱정 없이 놀았다”는 공감이 잇따른다. 현지 체험 후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대화방에선 남해만의 여유와 소박함이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는 약속으로 이어진다.
남해의 바닷길, 언덕, 정원, 갯벌, 해변―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달라진 여행의 기준은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여름휴가이지만,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만의 남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