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트코인 ETF 줄줄이 제동”…미국 SEC, 솔라나·XRP·카르다노 신청 일괄 철회 파장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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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30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솔라나(Solana), 리플 XRP(XRP), 카르다노 에이다(Cardano) 등 주요 알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일괄 철회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비트코인(BTC) 현물 ETF 승인이 이어진 직후 이뤄진 것으로, 미국 암호화폐 시장 내 제도권 편입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들과 업계는 이를 기점으로 알트코인 ETF의 도입 기대감이 사실상 봉쇄됐다고 평가했다.

 

SEC가 신청 철회를 단행한 데에는 비트코인·이더리움(ETH)과 달리 변동성, 법적 지위, 장기간의 규제 논쟁 등 알트코인 특유의 불확실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EC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감시 체계 미비, 유동성 부족을 공식 이유로 앞세우고 있다. XRP와 솔라나의 경우 증권성 판단을 둘러싼 법적 논쟁이 오래 지속돼 온 탓에, 이번 결정을 통해 단기간 내 기관 자금 유입이 요원하다는 신호가 명확해졌다. 라이트코인, 도지코인, 폴카닷, 헤데라 등 주요 프로젝트와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까지 철회 대상에 포함된 것도 파장을 키웠다.

SEC의 19b-4 철회, 솔라나·리플 XRP·카르다노 ETF 제동
SEC의 19b-4 철회, 솔라나·리플 XRP·카르다노 ETF 제동

이 같은 철회 조치는 알트코인 투자 접근성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ETF를 통해 제도권 진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규제를 준수한 ETF 상품의 부재로 간접 투자가 사실상 차단됐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규제 명확성 덕분에 ETF 시장에서 주된 수혜자로 자리잡으며 기관 자금의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각계의 반응도 엇갈렸다. 보수적 규제론을 지지하는 측은 “투자자 보호를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암호화폐 업계 및 투자자 커뮤니티는 “혁신을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우려와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알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은 먼 일”이라는 비관적 평가를 내놨다.

 

미국 주요 경제 매체들도 부정적 전망을 전했다. 유투데이(U.Today)는 “알트코인 ETF 청산이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좌우한다”고 지적했으며,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향후 알트코인 기반 ETF의 미국 도입은 사실상 장기전”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제도 환경의 변화 여부다. XRP 가격은 이날 2.17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거래량 위축과 단기 상승 모멘텀 부족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알트코인 ETF 출범은 규제 환경 개선 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하며, 당분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의 기관 투자 쏠림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SEC 결정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내 자금 유입 구조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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