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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연속 상승·245종목 신고가”…반도체 랠리·증시 정책에 시장 강세
경제

“코스피 9연속 상승·245종목 신고가”…반도체 랠리·증시 정책에 시장 강세

강예은 기자
입력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45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시장 강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자 대기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 개선과 증시 부양 정책 효과가 맞물려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거래소 발표(9월 14일)에 따르면,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전체 2,660개 종목 중 245개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전체 상장 종목의 9.2%로, 10개 중 1개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12일 기준 32만9,500원으로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썼고, 삼성전자(7만5,600원), 삼성전자 우선주(6만900원)도 같은 날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9연속 상승에 245개 종목 52주 신고가…반도체·증권·조선 강세
코스피 9연속 상승에 245개 종목 52주 신고가…반도체·증권·조선 강세

반도체 랠리 외에도 자본시장 육성 정책 기대감이 증권주와 보험주 등 금융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부국증권(8만4,600원), 키움증권(25만9,000원), 미래에셋생명(8,050원), 삼성생명(16만7,900원) 등이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돌파했다. 소비 업종에서는 한국 라면에 대한 해외 수요 확대 영향으로 삼양식품이 166만5,000원, 농심이 57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행렬에 올라섰다. 

 

조선업종도 한미 조선 협럭 프로젝트 ‘MASGA’ 수혜 기대에 한화오션(12만3,800원), HD한국조선해양(43만8,000원), HD현대마린솔루션(22만7,500원)이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9일 연속 상승하며 12일 처음 3,390선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6.6%였고, 코스닥도 6.3% 올랐다. 12일 기준 전체 상장 종목의 68%인 1,819개가 전월 말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의 강세가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반도체 업황 개선 등 복합적 요인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오라클의 호실적 영향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강화됐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글로벌 투자가 이어지며 반도체·전력기계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 강세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미국 경기 및 금리 방향, 비(非)반도체 업종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등 경기 하강 징후가 보인다”며 “국내 시장도 비반도체 업종 실적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코스피는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당분간 추격 매수보다 조정 시 단기 매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향후 증시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대형주 상승장 속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와 미국 금리 정책 등 대외 변수가 좌우할 전망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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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반도체#245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