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 판도 바꾸는 PBV”…기아 PV5, 탑기어 호평→유럽 전략 가속
기아가 유럽 핵심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기아는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가 주관하는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중형 목적기반모빌리티 PBV인 PV5 패신저 모델이 올해의 패밀리카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가 아닌 밴 차종이 이 부문을 수상한 것은 처음으로, 패밀리카 시장에서의 차종 구분과 사용 경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탑기어 어워즈는 매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세그먼트별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상으로, 영국과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 인지도와 브랜드 평판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쳐 왔다. 탑기어 측은 PV5에 대해 넉넉한 실내 공간과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신선한 디자인, 높은 효율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뛰어난 주행 성능과 동급 전기차를 상회하는 정숙성, 가족 고객을 겨냥한 섬세한 설계와 명확한 차별화 방향성이 패밀리카 부문 수상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전통적으로 패밀리카 부문에서 선호되던 SUV 중심 구도가 전동화 기반 PBV로 점차 확장되는 흐름이 구체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PV5는 기아가 다양한 고객 수요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합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설계한 중형 PBV로, 유연한 하드웨어 구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한 점에서 상용과 승용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모듈화된 실내 구성과 평평한 바닥 구조, 대용량 전동화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가족 이동, 레저, 도심 물류 등 서로 다른 활용 목적을 하나의 차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점이 시장 차별화 포인트로 지목된다. 유럽 시장에서 까다로운 소비 성향을 보이는 패밀리 고객층이 실용성과 정숙성, 운전 편의성, 가격 경쟁력까지 함께 요구해 온 만큼, PV5의 수상은 PBV가 niche 영역이 아니라 주류 패밀리카 포지션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PV5에 더해 캐스퍼 일렉트릭이 올해의 소형차에 선정되면서 2관왕을 기록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2021년 이후 5년 연속 탑기어 어워즈 수상 기록을 이어가며 유럽 전동화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과 디자인 완성도를 재차 입증한 셈이다. 상징성과 인지도가 높은 유럽 전문 매체의 평가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도심형 전기 소형차와 중형 PBV를 양축으로 한 투트랙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PV5 패신저 모델의 넉넉한 공간과 유연한 모듈 구조, 세련된 주행 경험을 언급하며 PBV가 가족의 일상 이동과 여가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탑기어 올해의 패밀리카 수상이 기아의 PBV 라인업을 유럽 여러 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각국이 전동화 인프라와 도심 제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기아 PV5의 이번 수상은 전용 PBV 플랫폼을 앞세운 새로운 패밀리카 패러다임이 실제 수요와 평가에 의해 검증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럽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