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포옹”…김강민, SSG 마지막 밤→추신수와 그라운드 작별
뜨거운 환호와 눈물 어린 포옹, 그리고 그라운드를 가득 채운 마지막 인사. 김강민이 선수로서 걷던 시간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그에게 마련한 은퇴식은 한 사람의 서사뿐만 아니라 한 구단, 한 시대의 울림까지 깊게 새겼다.
김강민은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마지막 유니폼을 입었다. SSG는 김강민을 이날 특별 엔트리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시켜, 구단과 팬들 앞에서 그의 끝을 직접 마주하게 했다. 경기 직후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남긴 끝내기 홈런 장면을 재연하며, 묵직한 시간의 무게를 안고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팬들과 후배 선수들은 헹가래와 박수로 김강민을 환송했다. 동료 추신수와의 깊은 포옹은 서로의 눈시울을 적실 만큼 진했다. 경기장에는 순금 명함, 기념 트로피, 유니폼 액자 등 수많은 선물이 가득했고, 자녀들과 나란히 선 김강민은 국민의례에서부터 이번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김강민은 “은퇴식을 기다려준 SSG 팬들께 감사하다. 영원히 SSG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벅찬 감회를 전했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 다섯 번은 내 삶의 자부심이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 동료들은 영상 편지로 격려를 전했고, 김광현 역시 “언젠가 다시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강민은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SSG 랜더스까지 20여 년간 한 팀에서 헌신하며 ‘짐승 외야수’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전해진 포옹과 응원, 그리고 담담히 전한 작별의 인사는 또 한 명의 레전드가 남기는 인생의 서사였다. 김강민의 마지막 그라운드는 오랫동안 팬들 기억 속에 머물며 앞으로도 누군가의 꿈에 작은 용기를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