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거래액 144.9% 급증”…나스닥 급락 여파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하락
국내 4대 코인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이 10월 11일 오전 기준 12조 6,314억원으로 전일 대비 144.9% 급증했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등 주요 암호화폐가 동반 하락하며 투자자 심리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급증이 주가 급락과 맞물린 위험회피 심리, 스테이블코인 선호 등 포트폴리오 재편과 연동된 흐름으로 분석한다.
코인마켓캡이 11일 오전 8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총 12조 6,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7조 4,732억원 증가(144.9%↑)한 수치다. 업비트가 8조 6,384억원(68.4%)으로 시장 비중 1위를 차지했고, 빗썸 3조 6,527억원(28.9%), 코인원 2,539억원(2.0%), 코빗 863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1/1760138587124_862379355.jpg)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 급락 등으로 큰 폭 하락한 점도 국내 시장의 암호화폐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 미 동부 기준 10일, 다우지수는 -1.90%, S&P500 -2.71%, 나스닥 -3.56%를 기록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2% 급락하면서 코인시장과 연동되는 기술·성장주 프록시 자산 약세를 자극했다. 실제 이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국내 상위 암호화폐는 모두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업비트 거래 상위에서는 리플 XRP가 1조 2,872억원 거래와 3,619원(11.65% 하락)로 1위, 비트코인 1조 1,099억원과 1억 7,249만6,000원(2.88% 하락), 이더리움 1조 1,060억원과 586만9,999원(7.92% 하락)이 뒤를 이었다. 도지코인은 3,805억원에 301.0원(16.53% 하락), 파이코인은 289.7원(11.51% 하락)까지 떨어졌다.
반면 인피닛 등 이벤트성 코인은 1조 447억원 거래, 89.17% 급등하며 단기 수급이 유입됐다. 디펜시브 자산으로 분류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1조 8,588억원, 6.03% 상승)와 유에스디코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최근 1주간 수익률 역시 테더(9.44%), 유에스디코인(8.69%) 등 스테이블코인 강세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순위는 비트코인(3,228조 1,945억원), 이더리움(665조 2,565억원), 테더(256조 837억원), 리플 XRP(200조 5,132억원) 등으로 재확인됐다. 코인힐스 집계에 따르면 24시간 비트코인 법정화폐 거래 비중은 달러(56.80%), 원화(21.09%) 순이었고, 원화 비중 확대가 국내 개별 거래소의 체감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단기 관점에선 나스닥 연동 알트코인 고베타 종목군의 변동성 확대, 스테이블코인 매수 유입 등 방어적 회전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축소, 비트코인 1억 6,500만~1억 7,000만원대 대기 매수, 알트코인 비중 축소 등 위험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나스닥과 기술주 흐름, 환율, 반도체 업종 지표 등 위험자산 펀더멘털 회복 전까지 코인시장 역시 변동성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한다.
가상자산 시장은 내재가치 논쟁과 심리 변화에 크게 출렁이는 특성을 지녔다. 거시 변수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조화가 심화될수록 투자자 개별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코인시장 변동성은 미국 증시 흐름, 글로벌 금리 환경, 국내 투자심리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