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업이익 1.7조 원”…HD현대, 주력 3개 부문 호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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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7,024억 원을 달성하며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 건설기계, 정유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이번 실적은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HD현대는 11월 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조2,243억 원으로 9.8% 늘었고, 분기 순이익 역시 9,869억 원으로 전년보다 870.4% 급증했다. 2018년 현대중공업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최대치다.

‘HD현대’ 3분기 영업이익 1.7조 원…지주사 출범 후 최대치 기록
‘HD현대’ 3분기 영업이익 1.7조 원…지주사 출범 후 최대치 기록

이 같은 호실적의 바탕에는 그룹 3대 사업 축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 부문이 1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조선 부문은 고선가 선박 수주와 생산성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시장에선 "HD현대의 체질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졌으며, 국내 조선업계와 전방산업에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다.

 

세부적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수주와 생산성 개선으로 3분기 매출 7조5,815억 원, 영업이익 1조53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4%, 영업이익 164.5% 증가한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AM·디지털 사업 호조 덕분에 매출 5,132억 원, 영업이익 936억 원으로 11.3%, 12.2% 늘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 회복에 따라 매출 2조526억 원, 영업이익 1,4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5.8%, 96.7% 증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글로벌 정제마진 상승 효과로 3분기 매출 7조3,285억 원, 영업이익 1,912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HD현대일렉트릭 또한 고부가 프로젝트 확대와 변압기 등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 2,471억 원, 영업이익률 24.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시장의 동시 개선이 당분간 HD현대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오성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와 에너지 전환 투자 흐름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D현대는 최근 전력기기와 디지털솔루션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리는 모습이다. 정부 역시 국내 조선과 전력기기 산업의 친환경·스마트화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정유·기계 등 전통사업군의 회복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글로벌 시장의 경기 변동성, 환율 환경 변화 등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2년 3분기 영업이익(4,317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 호실적과 더불어 정유·건설기계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과 생산효율 극대화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HD현대의 실적 흐름은 글로벌 조선·정유 시장 수주여건, 생산성 혁신, 정부 지원 정책과 연계해 추가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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