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최전선…테슬라·웨이모, 미국 도심 지형을 바꾼다”→자율주행 대전 격화, 격변의 미래 예고
미국의 여름 새벽, 오스틴과 애틀랜타를 스치는 도심의 공기는 무인 차량이 그려내는 미래의 숨결로 가득하다. 유려하게 도로를 가르는 테슬라 ‘모델Y’의 실루엣과, 웨이모의 무인 택시가 우버 앱 한 번으로 호출될 수 있는 현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서서히, 그러나 거대한 물결처럼 형성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주 오스틴에서 새로운 전기를 일구었다. 최신 자율주행 기술로 무장한 ‘모델Y’를 투입해 최초의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에 착수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한정적 운영이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10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흐름은 곧장 남동부로 이어졌다. 웨이모가 24일, 우버와 손을 잡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무인택시 일반 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65제곱마일의 넓은 도심에서, 고속도로와 공항을 제외한 구역에서 사회의 일상으로 녹아든다. 초기에는 수십 대의 무인차가 길 위를 달리지만 수요에 따라 그 숫자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웨이모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실리콘밸리 등 미국 서부 여러 도시에 1천500대가 넘는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며 1천만건의 누적 탑승, 주당 25만 건의 운행 실적을 올렸다.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고, 뉴욕에서의 시험 운행도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점하려는 두 대기업의 경주가 현실화되자, 나스닥 등 자본시장에서 AI·모빌리티 기업 종목에 대한 투자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사업 확장 소식과 도입 실적, 서비스 지역의 세부 변화 하나하나가 투자자마다 세밀하게 분석되는 격변의 시기. 이제 미국의 도심 풍경과 모빌리티 구조는 자동차·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대전환의 초입에 서 있다.
한편, 자율주행 시대의 확산이 사회적 신뢰와 교통 안전, 지역 경제 등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동반할 것으로 보여 규제 현황과 시민 반응, 정책 방향도 촉각을 곤두서게 한다. 미국발 로보택시 경쟁의 파장은 전 세계 도로 위로, 그리고 미래의 삶의 방식 전반에까지 깊은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