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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177억 횡령 발생”…기업회생 절차 중 내부통제 리스크 확산
경제

“동성제약 177억 횡령 발생”…기업회생 절차 중 내부통제 리스크 확산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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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에서 자기자본의 30.6%에 달하는 177억3,000만 원 횡령 혐의가 발생한 것으로 25일 공시됐다. 경영진 3명이 경찰에 고소된 가운데, 기업회생 절차와 맞물린 내부통제 위기가 투자자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동성제약의 감사는 지난 24일 나원균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2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횡령 금액은 지난달 7일 동성제약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23일 회생절차에 돌입한 직후 드러났다. 동성제약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조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동성제약’ 177억 원 횡령 발생…자기자본 30% 해당 규모 공시
‘동성제약’ 177억 원 횡령 발생…자기자본 30% 해당 규모 공시

시장에선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확산되며, 동성제약의 신뢰도와 회생 절차의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횡령 사태가 남아있는 주주 간 경영권 갈등과 맞물려 추가적인 경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너 2세 이양구 회장이 보유지분 14.12% 전량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 최대주주가 변경된 점과 맞물려 “내부통제와 이사회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사태 장기화 시, 동성제약의 정상 운영과 투자자 보호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금융·유가증권 당국은 회생 기업에서의 대규모 횡령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향후 관련 제도에 대한 보완책 마련 논의에 불씨가 될 전망이다.

 

동성제약은 2024년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래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으며, 최근 내부통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내부 횡령 사건이 기업회생절차와 주주 권한 다툼, 시장 신뢰에 미치는 파장이 장기화될지 주목된다.

 

향후 회생 절차의 진행과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주가와 투자자 신뢰, 시장 내 제약기업의 내부통제 기준 개선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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