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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휘은이 침묵의 새벽”…실화탐사대, CCTV에 남겨진 고요→숨겨진 진실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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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휘은이 침묵의 새벽”…실화탐사대, CCTV에 남겨진 고요→숨겨진 진실에 파문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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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작은 체온으로 새벽 병동을 채우던 신생아 휘은이, 평범해야 할 첫 1주일의 시간에 서늘한 정적이 깃들었다. 병실의 어둠과 얇은 창틈 사이로 감도는 불안은, 엄마의 눈빛과 아기의 숨결에 얽혀 고요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슬픔으로 번졌다. ‘실화탐사대’는 그 새벽 CCTV 속의 적막,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비극의 실체를 좇는다.  

 

지난 3월, 누구보다 환한 축복 속에 태어난 둘째 딸 휘은이. 첫 6일을 안전하게 병원에서 보낸 뒤 산후조리원에 입소했지만, 그 밤 이후 모든 풍경은 낯설게 일그러졌다. 이른 아침 조리원 측은 밤새 아기의 수유량 감소와 불안정한 호흡을 언급하며 대학병원 이송을 권했다. 의료진의 정밀검사 결과, 어린 휘은이의 머리에는 예상치 못한 다량의 뇌출혈이 있었으며, 이미 손쓸 수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생후 1주일의 비극”…‘실화탐사대’ 신생아 뇌출혈 미스터리→CCTV에 남은 침묵
“생후 1주일의 비극”…‘실화탐사대’ 신생아 뇌출혈 미스터리→CCTV에 남은 침묵

오직 CCTV에 남겨진 희미한 흔적만이 그새 밤의 진실을 더듬었다. 새벽 6시경 화면에 비친 휘은이는 창백한 얼굴, 크게 흔들어도 미동 없는 모습으로 간호조무사 앞에 있었다. 그러나 담당 의사가 아이 상태를 직접 확인한 건 세 시간이 지난 뒤였다. 산후조리원이 곧장 아기의 위급 신호를 제대로 감지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유가족의 아픔이 더해졌다.  

 

휘은이의 머리 한편에 출산 당일부터 깊게 남겨진 두혈종, 그리고 이 부위에서 발생한 뇌출혈. 부모가 분만 당시 사용된 흡입기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 것도 한참 뒤였다. 더욱이 이러한 흡입기 사용 사실은 사전 고지도 없이 이루어졌고, 출산 기록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흡입 분만 과정과 신생아 뇌출혈 사이의 인과관계, 아무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지점에서 가족의 억울함이 깊어졌다.  

 

‘실화탐사대’는 의료 과정의 미스터리 뿐 아니라, 조선시대 망주석 실종사건의 진실 추적도 함께 이어간다. 28년 전 자취를 감춘 진주 망주석이 호암미술관에서 발견됐다는 제보, 그리고 사진과 과학적 검증 과정 등이 교차하며 돌덩이에 새겨진 시간과 물음표를 파헤친다.  

 

각기 다른 사연의 중심에는 상처와 아픔, 그리고 진실을 향한 인간의 집요한 탐구가 스며 있다. 프로그램은 휘은이 사건과 귀중한 문화재 논란이 얽힌 과정을 감정과 사실이 엮인 다큐멘터리로 펼쳐낼 예정이다. 침묵 속에 숨겨졌던 사건의 진실은 26일 오후 9시 방송되는 ‘실화탐사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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