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하 광기 폭발, 한 장면만으로 무너진 평온→신스틸러 존재감에 시선 집중”
화면 한쪽을 꿰뚫는 강렬한 눈빛으로 시작된 ‘메스를 든 사냥꾼’의 첫 장면은 윤태하가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하며 보는 이 모두의 심장을 두드렸다. 붉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클럽, 그 낯선 공간에서 윤태하는 약에 취한 채 서세현과 대면하며 짧지만 깊은 파문을 남겼다. 멈추지 않는 숨결 안에 날 선 긴장감이 흐른다. 관객은 단 한 순간, 그의 미세한 동요와 극적인 시선에 매료된다.
그가 만난 피 묻은 칼날 앞에서, 윤태하는 흔들림 없이 오히려 상황을 반기는 듯한 표정으로 냉기를 뿜어냈다. 서세현의 강렬한 추궁과 긴장감 속에서, 시청자는 점차 윤태하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게 된다. 클럽 약쟁이로 등장한 그가 범인으로 의심받는 순간, 불안과 광기, 알 수 없는 미소가 얽힌 시선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의 촘촘한 결은 ‘메스를 든 사냥꾼’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윤태하는 본인의 색을 대면한 또 다른 신작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서도 이번의 충직한 심복 마윤으로 첫 등장했다. 왕실을 위협하는 어둠을 직감하는 마윤의 눈빛은, 마치 현실을 뛰어넘는 무게를 품었다. 저의 고요한 체온과 과감한 검술, 그리고 왕을 향한 묵직한 충성심은 환상과 사실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두 드라마에서 보여준 극명히 다른 얼굴, 윤태하는 신인답지 않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속에서 그는 이미 ‘지렁이’, ‘소공녀’, ‘메소드의 여왕’ 등 스크린을 거쳐, ‘지옥에서 온 판사’, ‘소년시대’, ‘낮과 밤’, ‘날아라 개천용’ 등 드라마에서도 신스틸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특히 ‘소년시대’의 삼각자, ‘지옥에서 온 판사’의 파이몬 등 매 작품마다 현실과 환상을 교차하는 입체적 매력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받았다.
선과 악,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체적 캐릭터는 윤태하만의 무기로 꼽힌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허무는 마윤, 혹은 숨죽인 광기와 불안이 교차하는 클럽 속 한 남자까지, 그가 만들어내는 단 한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대본과 역할의 무게와 상관없이, 매 등장마다 또렷한 흔적을 새기는 그만의 연기 세계는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단역임에도 서사를 소유하는 윤태하의 선택은 시청자의 눈을 잠시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순간 찰나에 담긴 긴장과 감정의 파도,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먹먹한 여운까지, 시청자는 이번에도 한 번 더 그의 이름을 새기게 됐다. 현재 ‘메스를 든 사냥꾼’은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고 있으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KBS 2TV 수목 저녁 시간대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