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주식 매각”…엔비디아 경영진, 주가 급등 속 대규모 현금화 움직임
현지시각 6월 30일, 미국(USA)의 AI 반도체 선도기업 엔비디아(Nvidia) 핵심 경영진이 최근 1년간 자사 주식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어치를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중 절반인 5억 달러 규모는 이달 주가 급등세와 맞물려 대거 시장에 나왔다. 이러한 내부자 매도는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 산업 호황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적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6월 25일 사상 최고치인 15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4월 저점(92.11달러) 대비 두 달 만에 60% 이상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조5,00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나 3조8,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엔비디아는 글로벌 기술주의 대표주자 지위를 확고히 했다. 이같은 가파른 랠리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폭발적 성장 기대감과 미국(USA)의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China) AI 업계 충격 등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주가 급등 국면에서 젠슨 황 CEO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올해 6월 20일과 23일 이틀간 10만 주(1,440만 달러 상당)를 처분했고, 연말까지 최대 600만 주 매도 계획을 세웠다. 내부자 매각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인 규정에 따른 ‘10b5-1 계획’ 절차로 진행돼, 경영진이 미리 정한 일정과 가격에 안정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설계됐다. 벤 실버맨 ‘베리티데이터’ 부사장은 “황 CEO는 1분기 하락세 때 매도하지 않은 점이 전략적이었다. 매도 적기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CEO의 순자산은 약 1,380억 달러로, 상당액이 여전히 엔비디아 주식 형태다.
이밖에도 마크 스티븐스 이사는 6월 18일 단일 거래로 60만 주(8,800만 달러)를 매각, 이달 내 400만 주까지 처분 의사를 밝혔다. 제이 푸리 부사장은 2,500만 달러, 텐치 콕스 이사 및 브룩 시웰 등도 수천만 달러 상당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로써 엔비디아 경영진 전반의 매도 규모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내부자 매도가 단기적으로 미 증시에 조정 압박을 불러올 수 있으나, 대부분이 사전 공개된 계획에 따라 집행돼 ‘패닉셀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AI 시대 주식시장의 쏠림 현상과 경영진의 이익실현 움직임이 내재 리스크로 주목받는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AI 산업 성장세와 각종 규제 가능성을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향후 엔비디아 경영진 및 이사진의 추가 매각 계획이 주가 흐름에 미칠 영향과,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 내 지정학·정책 리스크의 전개 양상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내부자 거래 동향은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며, “AI 산업 성장세와 규제, 매각 등 복합 변수 속에서 신중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투자자 심리 변화와 주가 안정성에 어떤 여파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