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말라뮤트 대가족 품은 베르”…여린 하숙생 용기→경계 없는 여름 우정 어디까지
제주의 바닷가 햇살이 깃든 집에서 ‘TV동물농장’은 특별한 여름, 말라뮤트 대가족의 포근한 나날로 시청자를 이끈다. 풍성한 털과 우직한 눈빛의 아빠 바나, 섬세한 엄마 메이 그리고 그 아래에 모인 여덟 마리 자식들. 익숙한 질서와 유대 속에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하루를 벌벌 떨며 안락사의 그림자 속에서 건져올려진 하숙생 베르다. 커다란 말라뮤트들 사이로 작은 다리를 힘겹게 움직이며, 베르는 자신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하나하나 내려놓았다. 삼촌, 이모 말라뮤트와 마주하며 점차 패밀리의 규칙을 몸으로 익히고, 애정 어린 응원이 다정한 울타리가 돼준다.
이날 ‘TV동물농장’은 여름 더위에 달궈진 동물원 풍경 속으로도 시청자를 초대한다. 오랑우탄은 호기심으로 얼음더미에 다가서고, 바다의 친구들은 시원한 장어 보양식 앞에서 유쾌한 물놀이를 펼친다. 심지어 사파리의 왕 사자들조차 얼린 코끼리 똥과 쿨 매트 위에서 느긋한 한때를 즐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더위를 건너는 사파리 친구들의 모습은 평온하면서도 유머를 더하는 순간으로 남는다.

방송은 또 데크 아래를 보금자리 삼은 새끼 고양이 삼 형제와, 한 걸음 뒤를 졸졸 따르는 오리의 만남도 담았다. 어미 고양이가 오리를 보듬고, 오리는 쉼 없이 어미를 따라다닌다. 밖에서는 낯설고 때론 경계해야 할 사이지만, 속 깊은 애정과 본능적인 보호 본능이 경계 너머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낸다. 위험이 닥치면 어미의 눈빛은 단호하게 오리를 지킨다.
제주는 여름마다 조금씩 새로운 동물 가족을 품는다. 이날의 방송에서는 베르와 말라뮤트 대가족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각자 살아가는 동물들이 고된 계절을 유쾌하게 보내는 법을 시청자와 함께 배운다. 가슴 한 켠에 머무는 이방인의 용기, 그리고 어울림에 담긴 다정함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TV동물농장’ 1232회는 7월 27일 일요일 아침 9시 30분, 안방에서 가족과 동물의 경계 없는 우정을 다시금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