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일과 삶 모두 지킨다”…지니언스, 균형경영으로 인재확보 나선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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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가 근로 문화 경쟁력을 앞세워 IT 인재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기술 인력 수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공 인증을 통한 근로환경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사이버 보안 업계의 인재 쏠림 현상을 가속할 변수로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보안, 클라우드 보안 등 고난도 영역으로 사업이 확장되는 시점에, 일·생활 균형을 뒷받침하는 제도가 기업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제도는 근로자의 일과 생활 조화를 위한 제도를 실제로 운영하는 기업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서면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근로시간 관리, 휴가 사용, 유연근무, 육아 지원, 조직문화 개선 노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2025년에는 전국에서 183개 기업이 선정됐고, 지니언스는 IT 보안 전문기업 가운데서도 제도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

지니언스는 재택·원격근무제와 시차출퇴근제를 전 직원에게 적용하며 유연근무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연차 소진율은 95% 수준으로, 보안 업계 특유의 장시간 근무 이미지를 완화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남녀 구분 없이 육아휴직 사용을 장려하고,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오전 근무만 진행하는 패밀리 데이로 지정해 가족 친화적 근무 문화를 정착시키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회사는 이러한 제도가 사이버 위협 대응 업무 특유의 피로도를 낮추고, 장기 근속과 숙련도 향상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정기 근로감독 면제, 정부지원사업 우대, 금융·금리 혜택, 연구인력 지원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지니언스 입장에서는 보안 기술 연구개발과 인력 확보에 필요한 재정·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지는 셈이다. 특히 연구인력 지원과 정부과제 참여 우대는 차세대 네트워크 접근제어, 엔드포인트 보안, OT 보안 등 신규 영역에서 기술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도 해석된다.

 

국내외 IC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전환 가속으로 보안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보안 기업들은 이미 재택 중심 근무, 무제한 휴가, 완전 유연출퇴근제 등 파격적인 제도까지 도입해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니언스의 이번 선정은 국내 보안 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근로 문화 구축을 통해 채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의 한 사례로도 읽힌다.

 

근로 환경을 둘러싼 제도 경쟁은 규제 측면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제 안착과 유연근무 확산, 가족 친화 경영 독려를 병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정부 인증을 받은 기업은 각종 지원 사업에서 가점을 받는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제도가 실질적인 보상체계와 연결되면서, IT·바이오 기업들의 참여 유인이 커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니언스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조직문화와 복지 제도를 추가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이동범 대표는 직원과 함께 성장한다는 기조 아래 업무 환경을 지속 개선해 왔다고 설명하며, 이번 선정이 임직원 근무 만족도 제고와 더불어 기업 이미지, 우수 인재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계는 인력난이 심화하는 IT·보안 시장에서 일·생활 균형을 갖춘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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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언스#고용노동부#일생활균형우수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