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스닥 상장 계획 정해진 것 없다”…네이버, 미국 증시 진출설에 선 긋기와 시장 주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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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7일, 한국(Korea) 경기 성남시 네이버(NEIGHBOR) 본사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가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의 미국(USA) 나스닥(Nasdaq) 시장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언급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불거진 상장 기대감을 진화하는 동시에, 향후 글로벌 증시 전략을 둘러싼 관측을 이어가게 만들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27일 오전 열린 간담회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인수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이 미국 증시 상장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자,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진화에 나선 셈이다.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나스닥 상장 계획 부인…“현재 정해진 것 없다”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나스닥 상장 계획 부인…“현재 정해진 것 없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금융 플랫폼 계열사로, 결제와 대출, 자산관리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역시 두나무 인수 등을 계기로 핀테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어 해외 자본시장 진출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은 성장 스토리를 부각할 수 있는 선택지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네이버 측은 현 단계에서는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한편, 향후 자본시장 전략의 핵심 기준으로 투자자 이익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향후 (만약)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잠재적인 해외 상장 시나리오 역시 주주 이익과 기업가치 극대화 여부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네이버의 이번 발언은 한국(Korea) IT·플랫폼 기업들의 해외 상장 전략을 둘러싼 국제 자본시장의 관심과도 맞물린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유럽 기업들이 성장성과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USA)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한국 테크 기업의 미국 행 가능성도 주요 이슈로 부상해 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을 둘러싼 나스닥 상장설은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해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핀테크와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은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규제 환경과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미국 증시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 풀을 확보하는 기회인 동시에 규제 리스크와 공시 의무 확대를 감수해야 하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네이버가 현 시점에서 “계획 부재”를 분명히 한 것은, 두나무 인수 등 굵직한 전략적 움직임 이후 시장 과열 기대를 관리하는 의도와 함께, 규제와 시장 환경을 더 지켜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아직 네이버파이낸셜의 잠재적 상장 행보를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한국 플랫폼·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주시해 왔다. 미국(USA) 경제지와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두나무 인수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 방향을 연결해 향후 미국 자본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이번 발언이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기보다는, 시기와 조건을 둘러싼 선택지를 열어둔 메시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규제 환경, 핀테크 경쟁 구도에 따라 미국(USA)뿐 아니라 한국(Korea)과 제3국 상장 옵션을 병렬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는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향후 자본시장 전략과 실제 이행 여부를 계속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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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나스닥상장